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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7일~30일, 제주도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에서 개최된 고려인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이 아닌 다른 부위의 조직에 붙어 증식하는 양성 질환으로 출혈, 통증, 염증, 난임 등이 유발된다. 성인 여성의 10명 중 1명이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30~40대 여성의 발병이 많은 편이다.
그동안 의학계에서는 자궁내막증에 대해 호르몬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진행해왔는데, 아직까지 명확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수술적 치료는 조기 폐경 등의 부작용이 유발될 수 있다는 점이 한계점으로 언급되어 왔다. 최근 폐경 시작 나이가 기대수명과 상관관계가 있고, 조기 폐경이 다양한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잇달아 발표되고 있어 치료제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어 왔다.
이영주 교수팀은 홍삼을 섭취하면 자궁내막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밝혔다. 연구팀은 세포실험을 통해 홍삼이 자궁내막암 세포에서 환경호르몬(프탈레이트)에 의해 유도된 염증 유발 효소인 COX-2를 억제해 통증 유발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억제하고, 모세혈관 신생에 관여하는 혈관내피생장인자(VEGF)의 발현을 감소시킨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리고 자궁내막암 세포에서 RNA 염기서열분석을 통해 홍삼이 환경호르몬에 의해 변화된 염증 유발 유전자를 조절한다는 점도 밝혔다.
또한 자궁내막증 마우스 모델에 홍삼(200mg/kg과 400mg/kg)을 경구 투여한 연구를 통해 홍삼군이 대조군에 비해 자궁내막 병변 크기를 감소시키고, 면역화학적 조직 염색을 통해 홍삼이 자궁내막 기질세포 증식을 유의적으로 감소시킨다는 점도 규명했다.
뿐만 아니라 연구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개발한 내분비 교란 화학물질(EDC, 환경호르몬)을 평가하기 위한 국제 표준화 방법을 통해 분석한 결과, 홍삼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합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난소 절제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에스트로겐 처리군’은 자궁의 무게를 증가시켰으나 ‘홍삼 투여군’은 자궁 비대를 유발하지 않아 체내에서 여성호르몬 활성이 없음을 밝혔다. 또한 유방암 세포를 이식한 마우스 모델에 홍삼을 투여했을 때 유방암 종양 부위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점도 밝혀냈다.
이영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홍삼이 자궁내막증 개선에 도움을 주면서도 여성호르몬 수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홍삼이 여성 질환 예방 및 치료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면서, “홍삼의 자궁내막증 보호 효과는 수술로 인한 조기 폐경 등 관련 문제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등에서 온 연구진이 홍삼의 대장암 성장 억제 기전,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통한 장과 뼈 건강, 암 치료 효과, 호흡기 바이러스 면역력 효과 등 총 30여 개 주제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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