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식물성 헬스케어 브랜드 '잭앤펄스'를 재정비하고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잭앤펄스는 전병우 상무가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하면서 내놓은 첫 브랜드다.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과 냉동 간편식, 단백질 음료 등 건강한 먹거리를 추구한다. 이를 통해 삼양식품의 새로운 웰니스(Wellness) 기준을 정립해 나간다는 포부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해 3월 식물성 건강 브랜드 잭앤펄스를 기획해 첫 제품으로 단백질 음료 '프로틴드롭'을 선보인 바 있다. 삼양식품은 이번에 잭앤펄스를 식물성 헬스케어 통합 브랜드로 재단장하고, 건강기능식품·간편식 등 제품군을 넓혀 푸드케어 사업으로 강화했다.
전병우 상무는 삼양식품 창업주인 고 전중윤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전인장 전 회장·김정수 부회장 부부의 1남1녀 중 장남이다. 1994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 철학과를 졸업하고 2019년 삼양식품 해외사업부 부장으로 입사했다. 지난 2022년 7월 불닭볶음면 등 자사 제품을 온라인 콘텐츠로 사업화하는 삼양애니를 설립하고 대표를 지냈다. 작년 10월 상무로 승진하면서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과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을 겸직했다. 삼양애니 사업을 안정권에 올린 뒤 지난 3월 삼양애니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올해 5월부터는 신설된 헬스케어BU(Business Unit)장을 맡아 그룹의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기존 신사업본부를 없애고 헬스케어BU를 조직하면서 산하에 올해 초 지주사 연구소 삼양스퀘어랩에 꾸린 노화연구센터·디지털헬스연구센터 연구 조직 일부를 이관, 헬스케어 마케팅과 건강기능식품 조직 등을 신설했다. 또 차별화 제품을 위한 자체 건기식 생산 연구조직도 구성하고, 연구 인력을 충원 중이다.
계열사 삼양라운드힐도 헬스케어 사업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양라운드힐은 작년 7월 삼양목장에서 사명을 변경한 기업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향후 목장 내에 오프라인 웰니스 센터를 꾸리고, 예방의학의 중심지로 재구성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삼양식품의 실탄은 충분히 확보됐다. 삼양식품은 작년 사상 첫 매출 1조원과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3분기 누적으로 영업이익 2500억원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가총액도 4조원에 달해 경쟁사인 농심과 오뚜기도 뛰어넘었다.
삼양식품은 전체 사업에서 라면 매출 의존도가 90% 이상인 만큼 사업 다각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궤도에 오른 가운데 전병우 상무는 그룹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신사업 발굴'이란 중책을 맡은 셈이다. 삼양식품은 당장 가시적인 성과보단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련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식품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웰니스 센터를 운영하며 앱을 통해 건강을 확인하는 등 헬스케어와 관련한 전반적인 사업을 시작하고 준비하는 단계"라며 "헬스케어 사업의 첫 시작이 제품 출시이고, 향후 관련 사업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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