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승룡이 또 한 번 극장가를 웃음으로 물들인다. 그의 신작은 30일 개봉하는 ‘아마존 활명수’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구조조정 대상인 전 양궁 국가대표가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와 신이 내린 활 솜씨의 아마존 전사 3인방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류승룡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를 보는데 로그 라인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배세영) 작가님이 ‘아마존의 눈물’ 다큐멘터리를 보시고 착안해서 시나리오를 쓰셨다고 하더라고요. 양궁이 없는 아마존의 전사들을 양궁의 나라로 우여곡절 끝에 데려와서 양궁 대회에서 성과를 낸다는 이야기 자체가 너무 재밌었어요.”
류승룡은 극중 전 양궁 메달리스트 진봉을 연기했다. 은퇴 후 소속 회사에 몸담았지만, 매년 승진에서 미끄러지며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인물이다. 급기야 가정에서도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된 그는 아마존으로 넘어가 금광 개발권 획득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시작한다.
류승룡은 진봉을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생존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연기할 때도 생존, 생계를 키워드로 잡았다. 협심증, 빈혈, 수전증 있는 사람처럼 설정해서 그런 부분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짚었다.
아마존으로 향한 것도 단순 영화 속 설정은 아니었다. 류승룡 역시 보다 리얼한 장면을 위해 제작진과 브라질로 넘어갔다. 총 6일간 이어진 로케이션 촬영에서 류승룡은 현지 배우, 스태프들과 직접 호흡을 맞췄다.
“사실 그 정도 세트는 우리나라에도 있잖아요. 근데 진짜 사는 사람들의 얼굴이 필요했어요. 우리가 가는 게 나은지, 그분들을 모시고 오는 게 나은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죠. 하지만 필요한 장면들도 있어서 다 같이 가기로 뜻을 모았고요. 확실히 다녀오고 나서 더욱 피부로 와닿는 지점이 있었던 거 같아요.”
언론시사회 후 생각보다 약한 코미디에 아쉬운 반응이 나오며 극명하게 갈렸던 평가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류승룡은 “치열하게 고민했고 매 장면 장인정신으로 임했다”며 “울음의 종류가 다르듯이 웃음 역시 종류도 표현 방법도 각양각색”이라고 말했다.
이어 “‘극한직업’부터 ‘닭강정’까지 작품 양식이 다 다르다”며 “개인적으로는 저는 웃기지 않고 관객이 웃는 코미디를 가장 선호한다. 장진 감독 영향을 많이 받았다. 시치미 ‘뚝’ 코미디, 엇박자 코미디를 좋아한다”고 부연했다.
사실 영화에 대한 아쉬운 반응에는 큰 기대감도 영향을 끼쳤다. ‘아마존 활명수’는 천만영화 ‘극한직업’ 주역들의 재회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두 작품 모두 류승룡과 진선규가 주연 배우로 활약하고 배세영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다.
“저도 ‘극한직업’으로 기대치가 높다는 걸 알아요. 근데 ‘극한직업’은 우리끼리도 부활절 작품이라고 해요. 당시 이병헌 감독도 시원치 않았고(웃음) 배우들에 대한 기대치, 인지도도 없었죠. 그래서 생각지 않았던 선물 느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존 활명수’는 ‘극한직업’과는 또 다른 영화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휴먼 드라마 속 소소한 재미가 첨가된 작품이죠.”
흥행 부담과 관련된 질문에는 “작품이 잘 될지 안 될지는 언제나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류승룡은 ‘극한직업’ 외에도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 방의 선물’, ‘명량’ 등에 출연한 충무로 대표 흥행 배우로, ‘4000만 배우’란 훈장이자 족쇄를 달고 있다.
“작품은 관객을 만났을 때 완성되는 거니까 결과는 알 수 없죠. 다만 어떤 작품이든 결과를 떠나 제 마음을 움직였던 분명한 부분이 있어요. 전 그저 영화를 통해서 계속 성장하고 인생을 배워갈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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