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처우·지방기피에 채용률 43%…현재 근무 의사는 더 줄어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지난 2년여간 전국 국립대학교병원의 의사 응시율이 50%를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에서 2022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의사직(전공의 제외)을 모집한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 총 8천261명 모집에 4천89명이 응시해 응시율은 49.5%에 그쳤다.
채용된 의사는 3천558명으로 채용률은 43.4%에 불과했다.
의사들은 어렵게 채용됐지만, 근무를 계속 이어가지도 않았다.
현재까지 근무하는 의사는 채용보다 1천500여명 이상 적은 1천963명에 불과했다.
특히 경상국립대(본원)는 지난 2년여간 의사 390명을 모집했는데 응시 인원은 73명에 불과해 가장 낮은 응시율(18.7%)을 기록했다.
경상국립대(본원)는 의사 모집을 위해 같은 기간 모집 공고를 총 280회나 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경상국립대(분원) 22.2%, 강원대병원 24.4%, 제주대병원 26.5%, 충남대 28.8% 순으로 응시율이 낮았다.
응시율이 가장 높은 병원은 서울대병원(본원)으로 73.9%였다.
서울(본원, 분원), 부산(본원), 전남, 전북에 소재한 국립대병원을 제외하고, 강원, 경남, 대구, 경북, 충남, 충북 소재 국립대병원은 모두 응시율이 50% 미만으로 조사됐다.
국립대병원에서는 의과대학 소속 겸직교수 외에도 병원 예산으로 임상교수, 기금교수, 전임의, 전공의, 촉탁의, 계약직 의사 등 다양한 형태의 의사를 채용한다.
의사들은 노동 시간 대비 근무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국립대병원 지원을 꺼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구나 국립대병원은 대부분 지방에 있어 기피 현상이 더 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대병원 의사는 의대 학생과 전공의, 전임의들을 지도하기도 하는 만큼 이들이 부족하면 수련 여건도 안 좋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백 의원은 "이대로 두면 아무리 의대생 숫자를 늘려도 지역의대를 졸업하고 대학병원에 남지 않을 수 있다"며 "의료진이 국립대병원에 남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sf@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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