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지난 29일 공개한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 2조6153억원, 영업이익 2249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0% 증가했고 직전분기대비로도 각각 2%, 6% 늘었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컨센서스(2362억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PC·스마트폰 등 전방 산업의 수요가 부진한 데다 3분기 환율이 하락하는 등 대외환겨이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기에 앞서 지난 23일 실적을 발표한 LG이노텍의 수익성은 크게 줄었다.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8.9% 감소한 1304억원이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어닝 쇼크에 해당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577억원이었으나 실제로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원달러 환율 하락, 전기차디스플레이 등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 광학 사업의 공급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줄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반면 삼성전기는 인공지능(AI) 등 고부가 부품 공급이 늘면서 수익성을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부문별로 컴포넌트 부문은 AI·서버·네트워크 등 산업용 및 전장용 MLCC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MLCC 공급이 증가하며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9% 늘었다.
광학통신솔루션 부문도 전략 거래선 향 신규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 모듈과 글로벌 거래선향 전장용 카메라 모듈 공급이 증가하며 매출이 5% 증가했고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ARM CPU용 BGA 공급을 확대하고 대면적·고다층 AI/서버용 및 전장용 FCBGA 기판 판매가 늘어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이 27%나 뛰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AI·전장·서버 등 시장 성장으로 AI용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및 전장용 카메라 모듈과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기판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이 늘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LG이노텍은 애플에 매출을 전적으로 유지하는 구조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애플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80%를 넘어선다. 그동안 애플에 고부가가치 부품을 공급해왔으나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에 중국 제조사들의 공급 참여를 확대하면서 경쟁이 심화됐고 이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4분기 실적 역시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기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동기대비 89.9% 급증한 2096억원인 반면 LG이노텍은 29% 줄어든 343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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