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재개발은 재건축보다 투자 비용이 적게 듭니다. 거여마천뉴타운은 강남권에서 유일한 뉴타운 지역이고 사업이 순항하고 있으니 투자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마천동 A공인중개사 대표)
강남권 유일한 재개발 지역인 거여마천뉴타운 사업이 차례로 속도를 내고 있다. 마천4구역이 이주·철거에 돌입한 데 이어 3구역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앞두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마천3구역 조합은 내달 2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과 계약체결 위임에 대한 조합원 의견을 묻는다. 조합원 과반수가 계약 체결에 동의하면 조합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GS건설과 시공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마천3구역은 지하 2층~지상 25층 아파트 25개동 2364가구(공공주택 400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건폐율 22.85%, 용적률 270.08%가 적용돼 연면적으로는 41만8521.4㎡ 규모가 된다. 이를 위해 조합이 정한 공사비는 1조254억8200만원으로 평(3.3㎡)당 810만원 수준이다.
마천3구역이 시공사 선정을 목전에 두며 서울 강남권 유일 뉴타운으로 불리는 거여마천뉴타운은 활기를 띠고 있다. 위례신도시와 하남 감일지구가 인접해 있는 곳이자 2000년대 초반 사업부터 사업 논의가 있었던 이 지역은 2013년 마천3구역이 정비구역에서 해제되는 등 부침을 겪기도 했다.
구역은 거여동 3개 구역(거여2-1, 거여2-2, 거여새마을), 마천동 5개 구역(마천1‧2‧3‧4구역, 마천성당)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거여2-1구역은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1945가구)로 2019년 입주했고, 2-2구역은 DL이앤씨(당시 대림산업)가 사업을 맡아 2020년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1199가구)로 재탄생했다. 뉴타운 사업이 마무리되면 지역은 1만4000여 가구 규모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입주한 두 단지 모두 입주 후 강남권 이점을 살리며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전용면적 84㎡가 지난 9일 16억4200만원에 거래됐고, 'e편한세상송파파크센트럴' 같은 평형은 15억9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사업이 진행 중인 구역에서는 마천4구역이 가장 속도가 빠르다. 2021년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고 지난달부터 시작한 이주·철거는 내년 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송파구에서 처음으로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한 '디에이치 클라우드'로 단지명을 제안했다. 2021년 시공사 입찰 당시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3835억원으로 평당 585만원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직 이주가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입주 예정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2026년께 착공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거여새마을'은 공공재개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8월 삼성물산과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후 단지명 '래미안 자이 더 아르케'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1678가구 규모로 2030년 입주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3구역과 함께 1구역에 매수 문의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천1구역은 2022년 5월 조합설립 후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거여마천뉴타운의 경우 노후주택이 많은데, 마천 2구역과 마천성당구역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라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지정돼 2년간 실거주 해야 하는 탓이다.
마천동 공인중개업소 대표 B씨는 "뉴타운 내 매물을 찾는 수요자들은 실거주보다 갭투자를 하려는 이들이 많다"면서 "지금은 문의가 많이 줄었지만 실거주 의무가 없는 1·3구역 매물을 찾는 수요자는 꾸준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대표 C씨는 "마천1·3구역은 거여마천뉴타운에서 사업 면적이 가장 넓은 지역 중 한 곳이라 사업성이 좋은 편"이라며 "3구역과 4구역이 서울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가까워 향후 사업이 끝나면 더 많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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