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연예기획사 '하이브'가 최근 아이돌의 외모를 원색적으로 품평하는 내용이 담긴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 세븐틴 멤버 '승관'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29일 새벽, 승관은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더 이상 상처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그동안 벌어진 많은 일들을 지켜보며 그래도 어떻게든 지나가겠지 라는 마음으로 내 마음을 삭히며 늘 그래왔던 것처럼 열심히 활동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승관은 더 이상 상처받는 팬들과 멤버들, 또 동료들을 위해 침묵하지 않겠다며 장문의 글을 쓴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내가 선택했기에, 사랑을 많이 받기에 감내해야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상처를 받아가면서 죽기 직전까지 스스로를 갉아먹으며 어떻게든 견뎌야 하는 직업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승관, "아이돌을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아달라"
승관은 "주어진 일에 최선과 책임을 다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보답하고 내가 줄 수 있는 좋은 에너지를 다양한 방면으로 어떻게든 나눠주고 싶었을 뿐이다. 그래서 부담감과 중압감도 몸과 마음의 피로도도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게 사실" 이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동료들과 친구들은 진심으로 이일을 순수학 사랑하는 사람들. 너무 진심이라 다치기도 하고 공허해질 때도 있지만 자신을 위해 멤버를 위해 가족을 위해 팬들을 위해 열심히 사랑을 주고 받으며 살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승관은 "이 말은 확실히 전하고 싶다"며 "그대들에게 쉽게 오르내리면서 판단 당할 만큼 그렇게 무난하고 완만하게 활동해 온 사람들이 아니다. 충분히 아파보고 무너지며 또 어떻게든 이겨내면서 무대 위에서 팬들에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악착같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아이돌을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일침했다. 승관은 "우리들의 서사에 쉽게 낄 자격이 없다. 비단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우리는 당신들의 아이템이 아니다. 맘대로 쓰고 누린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승관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회 국정감사에서 '하이브가 국내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상대로 자극적인 외모 평가를 한 내부보고서를 작성해 매주 산하 레이블 최고 책임자들에게 발송했다'는 지적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국감에서 공개됐던 내부보고서에서는 아이돌 그룹을 향해 '어리면 다냐 싶음. 멤버들이 한창 못생길 나이에 우루루 데뷔를 시켜놔서 누구도 아이돌의 이목구비가 아닌데다가 중학교 장기자랑처럼 무대를 하고있음', '놀랍게 아무도 안예쁨', '못생김의 시너지가 도저히 참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등의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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