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독재 옹호' 한국사 교과서, 전국 1곳에서만 채택

'친일·독재 옹호' 한국사 교과서, 전국 1곳에서만 채택

프레시안 2024-10-29 21:00:29 신고

3줄요약

'친일·독재 옹호' 지적을 받은 한국학력평가원의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고등학교가 지금까지 전국 한 곳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고교 한국사 교과서 채택 현황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내년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고등학교 1960곳 중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 1·2>를 고른 학교는 경기 소재 고등학교 한 곳뿐이라고, <경향신문>이 전했다. 한국사 교과서 채택 여부가 아직 취합되지 않은 전남 소재 고등학교 10곳은 수치에 포함되지 않았다.

교육전문지 <교육언론 창>은 이날 경기교육청과 해당 학교 등에 확인한 결과, "기독교계 대안학교 1곳(각종학교)만 한국학력평가원의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언론은 또 "집필자 근무학교의 경우 대부분의 학교가 동료교사가 펴낸 출판사의 교과서를 채택하는 게 관례인데, 이 교과서는 해당 학교에서조차 외면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학력평가원의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인 이병철 교사는 경북 문명고에, 권지영 교사는 경남 창원과학고에 근무 중이며, 배민 부산외대 교수는 지난 2월까지 서울 숭의여고에서 근무했으나 각 학교는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는 친일 인사를 옹호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축소해 논란이 일었다. 이승만 독재도 '장기 집권'으로 표현해 독재 정권을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제주 4.3사건과 여수·순천 10.19사건 희생자를 '반란군'으로 서술해 문제가 되자, 반란군 표현을 삭제하기도 했다.

또 한국학력평가원이 출판 실적 기준에 맞추기 위해 2007년도 문제집 표지를 바꿔 2023년에 제출했다는, 이른바 '표지갈이' 의혹과 교육부 직원인 부총리 청년보좌역이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고도 겸직 신청을 하지 않다가 검정 결과 발표일이 즈음에야 필진에서 사퇴하는 등 여러 구설에 휘말렸다.

민족문제연구소(민문연)는 지난 9월 5일 한국평가원 역사 교과서를 현직 역사 교사 등 총 13명에게 의뢰해 검증한 결과, △연도나 단체명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 오류 △일관성 없는 용어 사용 등 300건이 넘는 오류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그러나 같은 달 24일 국회 교육위 현안질의에서 "(한국교육평가원 교과서에 대한) 절차상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한국학력평가원

Copyright ⓒ 프레시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