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KFA 회장(사진)이 29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2023 AFC 어워즈를 앞두고 전날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뉴시스
정 회장은 29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28일) 인판티노 회장과 면담했다. 최근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며 “인판티노 회장은 (선임 문제가 논란이 된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전날 입국 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을 찾아 천안축구센터 관련 브리핑을 들은 뒤 정 회장과 면담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날 “KFA는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FIFA는 축구의 자율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발언으로 KFA에 힘을 실어줬다.
FIFA 정관 13조와 14조에는 각국 협회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KFA를 향한 국내 여론의 비판과 정부의 감시가 거세지자, 인판티노 회장이 자율성을 상기시켰다는 분석이 많다.
정 회장은 “FIFA에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많이 보고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결국 대표팀 감독 선임은 축구협회장 책임’이라고 말했다”며 “평소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였다. KFA를 향한 지지도 그동안 미디어에 비쳐진 모습을 모니터링해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 회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와 국정감사 증인으로 잇달아 소환된 배경에 대해선 아쉽다고 말해 또 다른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정 회장은 “(KFA를) 국회에서 너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주시한 것 같아 아쉽다. KFA는 홍 감독 선임 당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추천하고 적절한 조치를 해 임명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받았다. 2015, 2017, 2019년에 이은 개인통산 4번째 수상이다. 20세 이하(U-20) 여자대표팀 박윤정 감독 역시 ‘올해의 여자감독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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