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판매 148개 조사…57%는 기타 어종 기준치 넘겨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유럽 시중에 유통되는 일부 참치 통조림에 수은이 기준치 이상 포함됐다는 시민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해양 환경 단체인 블룸(Bloom)과 식품 안전 시민단체인 푸드 워치(Food Watch)는 29일(현지시간) 공동 보도자료를 배포해 유럽에서 판매되는 참치 통조림의 수은 함량 문제를 제기했다.
두 기관은 유럽 5개국(독일·영국·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마트에서 148개의 통조림을 무작위로 선정해 독립 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10%에서 현재 참치에 허용되는 기준치(1㎎/㎏) 이상의 수은이 검출됐다. 절반 이상인 57%의 통조림에선 대구 등 다른 어종에 설정된 최대 허용치(0.3㎎/㎏)를 넘는 수은이 검출됐다.
특히 파리의 까르푸 시티 매장에서 구매한 '프티 나비르'(Petit Navire) 통조림에서는 다른 어종의 기준치보다 13배가량인 3.9㎎/㎏의 수은이 검출됐다.
블룸은 "참치는 유럽에서 가장 널리 판매되는 생선이고 프랑스에서는 1인당 연평균 4.9㎏을 먹는다"며 "메틸수은은 소량이라도 정기적으로 섭취할 경우 태아와 어린이 대뇌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당국이 조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단체는 각국에서 0.3㎎/㎏ 이상의 수은이 검출된 참치 통조림을 즉각 판매 중단하고 유럽연합(EU) 차원에서는 참치의 수은 허용 기준치를 다른 어종과 같은 0.3㎎/㎏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은은 화산 폭발이나 광산 채굴, 화석 연료 연소 등 과정에서 대기 중에 방출된 후 바다로 흘러 들어가 독성이 강한 메틸수은 형태로 생선 체내에 축적된다.
참치는 해양 먹이 사슬의 최상위 포식자여서 다른 어종보다 체내 수은 농도가 높은 편이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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