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직후 +11 → -38로 49포인트 하락…예산안 공개 변수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지난 7월 영국 조기 총선에서 압승한 후 정권을 쥔 노동당 키어 스타머 총리의 지지율이 3개월 만에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여론조사 업체 '모어인코먼'(More in Common)은 이달 9∼10일 영국 성인 1천12명에게 설문한 결과 스타머 총리의 지지율이 '0'을 기준으로 -38을 기록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7월 초 총선에서 노동당이 압승한 직후 스타머 총리의 지지율이 +11로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49포인트나 떨어졌다.
스타머 총리의 최근 지지율은 직전 보수당 정부 수반이었던 리시 수낵 전 총리(-31)보다도 낮다.
모어인코먼의 루크 트릴 이사는 이날 일간 텔레그래프에 "스타머 총리의 지지율 폭락은 이전 다른 총리들과 비교했을 때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과거 토니 블레어(노동당·1997.05∼2007.06) 총리는 총선 압승 3개월 후인 1997년 8월 지지율 +46을 기록했다. 총선 직후 +60이었던 지지율과 비교하면 다소 빠지긴 했으나, 그의 지지율은 2000년 여름 전까지 플러스를 유지했다.
데이비드 캐머런(보수당·2010.05∼2016.07) 전 총리의 지지율도 2011년 초까지는 마이너스로 돌아서지 않았다.
보리스 존슨(보수당·2019.07∼2022.09) 전 총리의 경우 2019년 총선에서 승리하고도 지지율 -20에서 출발해 이듬해 1월 +3으로 반등했고, 이어진 3월엔 +14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트릴 이사는 지난 몇십년 동안 유권자들의 변동성이 더 커졌다고 지적하며 "노동당이 압승을 거뒀지만, 대중의 인기를 유지할 여유가 과거 다른 정부들보다 부족했다"고 말했다.
트릴 이사는 특히 겨울철 연료 지원금 삭감과 교도소 포화 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수감자 조기 석방 문제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타머 총리와 내각 핵심 인사들이 과거 각종 선물과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논란도 지지율에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스타머 정부는 30일 공개되는 내년도 예산안에 일부 증세 조치를 포함할 예정이라 이에 따른 추가 지지율 하락도 예상된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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