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등극 위해 1년 내내 힘 보탠 프런트…KIA가 위기에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 [KIA V12]

정상 등극 위해 1년 내내 힘 보탠 프런트…KIA가 위기에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 [KIA V12]

엑스포츠뉴스 2024-10-29 18:50: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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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KIA가 7:5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경기 종료 후 KIA 선수단이 심재학 단장을 헹가래 치고 있다. 광주, 김한준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1년 내내 현장과 함께 호흡하고, 노력했다. 그리고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KIA 타이거즈 프런트의 이야기다.

KIA는 지난 시즌 73승2무69패(0.514)로 6위를 차지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도 5위 두산 베어스(74승2무68패·0.521)에 1경기 차로 밀리면서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 등 성과를 확인했지만, 동시에 과제도 떠안았다.

시즌은 끝났지만, KIA 프런트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선 외국인 선수 계약에 힘을 쏟았다.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재계약을 체결했고,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과 윌 크로우를 영입했다.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5회말 KIA 최형우가 솔로 홈런을 날린 후 이우성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박지영 기자

FA 김선빈, 비FA 최형우와의 계약도 마무리했다. 지난 1월 4일 김선빈과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18억원·인센티브 6억원)에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이튿날에는 외야수 최형우와 1+1년 총액 22억원(연봉 20억원·옵션 2억원)에 'KBO리그 역대 최고령'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KIA는 내야진 강화를 위해서 스프링캠프를 앞둔 1월 15일에는 LG에서 방출된 내야수 서건창을 총액 1억 2000만원(연봉 5000만원·옵션 7000만원)에 영입했다. 결과적으로 외부 FA 영입은 없었지만, 전력 누수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중순 정해영, 이의리, 윤영철, 황동하, 곽도규 총 5명의 투수와 정재훈, 이동걸 투수코치를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파견했다. 이들은 한 달 넘게 미국에 머무르며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이의리와 윤영철이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했으나 나머지 투수들은 미국 연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KIA가 7:5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경기 종료 후 KIA 이범호 감독과 심재학 단장이 포옹을 나누고 있다. 광주, 김한준 박지영 기자

그렇다고 해서 KIA의 시즌 준비가 계속 순조롭게 흘러간 건 아니다. 1월 말 김종국 전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KIA는 김 감독을 해임 조치했다. 선수단은 사령탑 없이 스프링캠프를 시작해야 했다.

선수들이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 캔버라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동안 프런트는 국내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설 연휴까지 반납하고 사령탑 선임 작업에 집중했다. 1차 스프링캠프가 막바지에 접어든 2월 13일 이범호 당시 타격코치를 제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외부 인사 대신 구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 인사를 택하면서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시즌이 개막한 뒤에도 KIA에 크고 작은 위기가 찾아왔다. 가장 큰 고민은 부상이었다. 특히 외국인 투수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지난 5월 크로우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8월에는 네일마저 부상을 당했다. KIA의 선두 수성에 노란불이 켜졌다.

하지만 프런트는 부상자가 나왔을 때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했고, 캠 알드레드, 에릭 스타우트를 영입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또한 네일의 부상 회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KIA가 7:5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경기 종료 후 KIA 이범호 감독과 심재학 단장, 나성범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광주, 김한준 박지영 기자

지난 8월 말 KIA의 선두 질주에 관한 질문을 받은 심재학 KIA 단장은 "김도현, 황동하 선수가 나오면서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메웠다. 또 이우성 선수가 자리를 비운 뒤 백업 선수들이 공백을 메웠다. 선수층이 많이 두꺼워졌다. 그게 우리가 버틸 수 있는 힘이 아니었나 싶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현장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심 단장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은 것 같다. 선수들이 계속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않았나 싶다. 또 이범호 감독도 너무 잘하고 있다"며 현장에 감사함을 전했다.

위기에도 쓰러지지 않은 KIA는 정규시즌을 1위로 마쳤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렇게 현장과 힘을 합친 프런트는 타이거즈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완성했다.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KIA가 삼성에 7:5로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광주, 김한준 박지영 기자

사진=광주, 김한준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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