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10명 중 6명 ‘소극적 구직자’···“역량 부족에 합격 기대감 낮아”

▲ 대학생들이 중앙대학교 취업박람회를 찾아 기업 채용 상담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이기봉 기자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취업준비생 10명 중 6명은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소극적 구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FKI)가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 29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4학년 이상 및 졸업생 1235명 중 60.5%(748명)는 소극적 구직상태였다.
 
소극적 구직의 형태로는 ‘형식만 갖춘 의례적 구직’이 30.9%로 가장 많았으며 ‘구직 활동을 거의 안 함’ 23.8%, ‘쉬고 있음’ 5.8%가 뒤따랐다.
 
응답자들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신의 역량·기술·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4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공 분야 또는 관심 분야의 일자리가 없거나 부족해서’(18.1%), ‘구직 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아서’(14.0%), ‘적합한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을 갖춘 일자리가 없거나 부족해서’(10.1%) 등으로 집계됐다.
 
적극적 구직자들은 올해 평균 6.3회 입사 지원을 했으며, 서류 전형에 합격한 횟수는 1.4회, 평균 합격률은 22.2%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응답자 중 36.5%는 올해 신규 채용 시장이 더 어려워졌다고 답했으며, 지난해 조사에서 이뤄진 응답 비중인 30.3%보다 6.2%p(포인트) 늘어난 수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작년보다 취업 시장이 좋다’라고 답한 비율은 3.2%에 불과했으며 지난해 조사인 3.6%보다 0.4%p 줄어들었다.
 
또한 취업 준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으로는 ‘경력직 선호에 따라 신입 채용 기회 감소’(27.5%), ‘근로조건에 맞는 좋은 일자리 부족’(23.3%), ‘실무 경험 기회 확보의 어려움’(15.9%) 등이 지목됐다.
 
예상되는 취업 준비 기간으로는 ‘6개월 이상’이 67.6%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6개월 이상 1년 미만’ 30.5%, ‘1년 이상 2년 미만’ 28.2%였으며 ‘2년 이상’도 8.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청년 미취업자 가운데, 1년 이상 장기 미취업 청년의 비중은 54.4%로 2020년 대비 3.2%p 늘었다.
 
해당 조사에서 청년들은 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 과제로 ‘규제 완화 등 기업 고용 여건 개선’(26.4%), ‘진로 지도 강화·현장실습 지원 확대 등 미스매치 해소’(21.9%), ‘정규직·노조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18.2%)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청년들이 구직 의욕을 잃거나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적극적인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규제 혁파,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 기업 활력 제고와 고용 여력 확충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