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조정 실기론에 대해 “책임을지지 않는 사람들이 김연아 선수한테 왜 은메달을 땄냐고 하는 것과 같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 위원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텅 DC에서 열린 G20 출장기자단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위원은 “내수에 방점을 두고 말할 수는 있지만, 특정 자영업 분야가 어려운 것은 기준금리 인하로만 해결되지 않는다”며 “금리가 완화되면 분명 부담을 덜 수는 있지만 그게 메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실기론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말할 수는 있지만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위원은 또 “전 세계적으로 경제의 기초체력이 있는데 한국은 70~90년에는 청소년이었으며, 체력이 좋고 반응이 빨랐다”며 “지금은 성장 과정을 거치며 소득이 좋아졌지만 예전과 같은 활력, 에너지를 보이기엔 시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또 “성숙도가 달라졌기 때문에 전통적인 통화정책을 했을 때 얼마나 내수를 끌어내는지 과거와 같은 영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경제 전반, 사회 전반의 기초 체력을 높여야 되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금리인하 결정 당시 인하 의견을 낸 것은 내수를 고려한 판단은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위원은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면, 내수 부분 회복이 더뎌서 금리를 내린 것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과정에서 금리를 올렸고, 인플레이션이 좋은 속도로 목표 수준에 도달하고 있어 금리 정상화 과정의 타이밍과 속도가 결정 요인인데 내수가 덜 회복해서 내린 것은 저의 판단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8월 인하 의견을 내지 않은 이유는) 가계부채와 주택시장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며 “물론 주택가격 상승 자체가 한은의 임무는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함의하는 게 크다. 이 부분이 안정되지 않으면 경제활동 제약이 많을 수 밖에 없어서 민감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금통위가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저희는 초지일관 강조하는데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를 하고 있으며, 조건이 바뀌면 가이던스도 바뀔 수 밖에 없다”며 “10월 금통위에서는 대다수가 시급히 내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인데, 미국 대선도 그렇고 최근 변동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서 11월달 운신을 할 것이다. 사태를 면밀하게 보면서 반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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