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걸의 입시 돋보기] ⑥전문대 면접의 현재와 미래

윤종걸 대구광역시교육청 대입지원관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면접시험은 생각보다 부담이 크다. 근래 여러 대학이 면접 없이 학생을 선발하는 이유도 결국 이런 수험생의 마음을 헤아려 경쟁률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또 사고 위험 없이 안정적으로 전형을 운영하고 충원 합격자를 충분히 확보하려면 면접이 없는 편이 대학에 유리하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전문대의 경우 수험생과 학부모를 함께 초대해 면접시험 분위기를 마치 축제처럼 운영하기도 했다. 학과 체험 및 진로 컨설팅, 학부모 상담 설명회 등 다양한 편의와 볼거리를 만들어 수험생과 학부모의 최종적인 진학 대학 선택에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 것이다. 면접이라는 자칫 부담되고 불리할 수 있는 전형 절차를 오히려 대학의 기회로 만들어 활용하는 용기와 지혜로운 결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대학이 면접고사를 운영하면 면접을 위해 대학을 직접 찾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우리 대학의 긍정적인 강점과 혜택을 직접 만나 적극적으로 안내할 기회를 얻는 점이 큰 장점이다. 학생과 학부모 역시 전문대의 경우 지원 횟수에 제한 없이 여러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데, 관심 대학의 면접에 직접 참여해 구체적인 정보를 대학의 교수님과 담당자에게 정확히 얻을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일 수 있다. 결국 면접이라는 절차는 대학과 학생 모두에게 부담은 되지만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현재 전문대에서 면접이 있는 경우는 수도권 일부 대학과 간호학과, 항공서비스학과,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등 수험생의 관심이 많고 경쟁력이 있는 대학과 학과들 중심이다. 또 일부 대학의 추천 전형 또는 편입학의 경우도 면접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교통 및 주변 환경 조건이 뛰어난 대학을 중심으로 면접 전형 확대에 적극적일 수 있지만 조건이 아직 부족한 대학도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우리 대학과 학과의 장점과 강점을 중심으로 맞춤형 진로·진학 정보를 적극적으로 대면 제공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수험생과 학부모가 대학에 아쉽다고 생각하는 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수험생 및 학부모와의 소통 기회로 삼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면접에 관한 수험생의 부담을 줄여주고자 한다면, 지원 전공 관련 교과 지식 전반에 관한 질문 대신에 고교 생활 중 학생이 실제로 했던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재된 활동의 확인·검증 중심으로 주제의 변화를 주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다. 일반고 출신 수험생 대부분은 고교 생활 중 학생부종합전형에 관한 이해와 준비가 이뤄져 있으므로 전문대 면접을 위한 별도의 준비가 필요하지 않아 사교육 개입이나 수험생의 준비 부담도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고교교육 정상화의 측면에서도 고교 성적이 중위권 이하인 학생의 학생부 기재 내용은 대입 전형에 의미가 덜하다는 편견을 줄여줘서 모든 성적대의 학생이 고교 졸업 전까지의 모든 학교 수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동기부여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학생부 기재 내용에 관한 확인·검증과 함께 수험생의 지원 전공에 관한 관심과 이해도를 사전에 충분히 설명해 안내하고, 전문대의 각 전공별 진로와 학업 계획을 얼마나 진정성 있고 구체적으로 잘 준비했는지를 중심으로 면접에서 확인·검증한다면 전문대의 전공 맞춤형 인재 선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