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류 진 기자] ‘K-뷰티’가 올해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면서 11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의 광군제를 앞두고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은 급증한 주문량과 신제품 생산을 소화하기 위해 공장을 ‘풀가동’ 중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가 올 9월 한국 공장에서 새로 생산에 착수한 신제품은 500개에 달한다. 1년 중 가장 큰 소비 행사인 11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에 대비할 생산에 돌입한 데 따른 것이다.
과거에도 통상 11월 전 화장품 생산량이 확대됐지만 올해에는 K-뷰티 열풍으로 예년보다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맥스가 전담조직을 신설해 개발하고 있는 선케어 부문의 9월 신제품 개발 건수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 3배 가까이 늘었다. 베이스·아이 메이크업 제품도 9월 신제품 건수가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코스메카코리아도 미국 등 해외에 진출한 고객사들로부터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코스메카코리아 측은 “올 2분기 국내 법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9% 증가하는 등 수출 증가가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며 “오는 11월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제품의 주문량도 급증하면서 ODM 기업들의 움직임은 바빠졌다. 코스맥스는 해외 시장에서 인기인 쿠션 화장품의 주문량이 9월부터 급증함에 따라 국내 공장 내 쿠션 생산라인의 가동률이 100%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콜마 역시 국내외 공장에서 수출 물량 확보에 대응 중이다. 한국콜마 측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인디 브랜드 고객사들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현재 공장이 풀가동 상태”라며 “고객사의 신규 문의 건수도 전년 대비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최근 중국의 경기 악화로 중국 법인 실적이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특히 상하이는 중국 소비 경기 부진이 지속되며, 온라인 고객사 주문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코스맥스의 경우 중국의 매출 비중이 커서 더욱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2024년 2분기 기준, 코스맥스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국내 61%, 중국 26%, 미국 6%, 동남아 7%를 차지하고 있다.
코스맥스 측은 "근본적으로는 중국 소비 회복이 중요하겠지만, 중국 위기를 다양한 전략을 통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 화장품 브랜드 업체 '이센(Yatsen)' 등과의 협업도 지속 전개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광군제를 통해 내수 부진으로 주춤했던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ODM계 ‘투톱’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 각 1조 783억 원, 8032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신기록을 세웠지만 중국에서는 역성장했다.
두 회사 모두 중국법인의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코스맥스는 4%, 한국콜마는 6.6% 줄어드는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앞서 코스맥스는 지난 2004년 코스맥스차이나, 2013년 코스맥스광저우를 설립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일례로 지난 2020년 이센과 자본금 4억 위안(약 734억원) 규모의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공장 설립을 추진,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광저우시 총화구 밍주공업개발원 내 6만593㎡(약 1만8320평) 규모로 조성됐다. 단일 화장품 공장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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