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근의 대한민국 미래 교육 이슈] ⑥인공지능 시대 변화에 맞춘 NCS 활용

[권용근의 대한민국 미래 교육 이슈] ⑥인공지능 시대 변화에 맞춘 NCS 활용

한국대학신문 2024-10-29 17:1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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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근 충남삼성고 교사.
권용근 충남삼성고 교사.

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한국십진분류법(韓國十進分類法, Korean Decimal Classification) 분류 체계에 의해 비치돼 있다. 주제에 따라 크게 10가지 유형, 즉 총류·철학·종교·사회과학·어학·순수과학·응용과학·예술·문학·역사서로 나누고, 다시 이를 10가지로 세분하기 때문에 십진분류법이라고 부른다.

이와 유사하게 직업 현장에서 필요한 직무의 유형에도 분류가 존재한다. NCS(국가직무능력표준,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는 산업 현장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국가적 차원에서 표준화한 것으로 능력 단위 또는 능력 단위의 집합을 의미한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의 분류는 직무의 유형(Type)을 중심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의 단계적 구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한국고용직업분류(KECO: Korean Employment Classification of Occupations) 등을 참고해 분류했다. ‘대분류(24개) → 중분류(81개) → 소분류(273개) → 세분류(1093개)’의 순으로 구성돼 있으며,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01 사업관리’에서부터 ‘24 농림어업’까지 체계적으로 잘 구성돼 있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의 분류. (사진=국가직무능력표준 홈페이지)
국가직무능력표준의 분류. (사진=국가직무능력표준 홈페이지)

이러한 분류는 기업과 취업 준비생, 그리고 교육 현장에서 직업 교육을 실시하는 교수자에게 다음과 같은 도움을 줄 수 있다.

· 기업은 NCS를 활용해 조직 내 직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직무 중심의 인사 제도(채용, 배치, 승진, 교육, 임금 등)를 운영할 수 있다.

· 취업준비생은 기업이 어떤 능력을 지닌 사람을 채용하고자 하는지 명확히 알고 이에 맞춰 직무능력을 키울 수 있어 스펙 쌓기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 교수자(교육훈련기관, 교사, 교수 등)는 NCS를 활용해 교육과정을 설계함으로써 체계적으로 교육훈련과정을 운영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 국가기술자격을 직무 중심(NCS 활용)으로 개선해 실제로 그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해준다.

‘직무능력’으로 번역된 competency는 대한민국 교육과정과도 관련이 깊은 용어다. 오는 2025년부터 전국 학교에 전면 도입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제시되는 핵심 역량 6개를 말할 때, 이 ‘역량’에 대응되는 영어 단어도 competency이다. 한 개인의 실제적인 능력 향상에 집중하는 시대적 교육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회의 변화는 산업의 수요를 바꾸고, 당대 직업 구조에도 영향을 끼친다.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또 기존의 직업이 사라지기도 하면서, 사회는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세계사적 초기 노동 운동으로 알려진, 19세기 초 영국에서 발생한 러다이트 운동(Luddite Movement)은 19세기 초반 영국에서 노동자들이 기계를 파괴했던 운동이다. 운동의 이면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당시에 등장한 방직기가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불안감도 그중 하나였다. 그때 노동자들이 느꼈던 ‘불안함’이 인공지능의 대중화에 접어든 현재에도 막연하지만 조금은 감지되고 있는 듯하다. 인공지능이 기존의 직업 구조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다는 예측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회가 복잡해지고 직업 구조가 변화하면 이러한 NCS는 조정될 수도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에 더 깊이 파고들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부디 인공지능의 대중화가 대한민국 직업 구조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으면 한다. 취업 준비생들은 물론, 직업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 NCS 분류 체계에도 관심을 가져보기 바란다. 이제 미래 사회를 논할 때, 인공지능을 빼고 논하기는 어려운 시대가 될 것 같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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