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저희의 목표는 전 국민이 배앓이 없이 우유를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난 24일 서울우유 양주공장에서 만난 함창본 양주 공장장이 밝힌 포부이다. 서울우유는 2029년까지 전국 목장을 A2 젖소 목장으로 100% 전환할 것을 목표하고 있다.
'A2+ 우유'가 병에 담기고 있다. ⓒ 서울우유
경기 양주시 용암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서울우유 양주공장은 하루 최대 원유 1700톤가량을 처리하며 아시아 최대 규모 시설을 자랑한다. 이곳에서는 대한민국 전체 목장에서 하루 생산되는 양의 약 30%를 처리하고 있다. 양주공장에서는 서울우유 대표 제품인 △A2+우유 △나100% 우유 △비요뜨 △발효유 △분유 △버터 △연유 등 60여개 유제품을 자동화 설비를 통해 생산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대규모 생산시설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기존의 A1 우유 제품에서 고품질의 A2 우유 생산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A1과 A2 우유는 복부 불편감을 유발하는 '베타카소모르핀-7'의 함유량에 따라 나뉜다. A2는 이 성분이 비교적 적게 함유해 평소 우유를 먹고 속이 불편했던 이들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저출산으로 인해 우유 소비층이 줄어드는 추세와 저가 수입산 멸균우유가 대거 유입되면서 국내 유업계는 직격타를 맞았다. 이에 서울우유는 고품질의 A2 우유를 보급함으로써 대응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유를 생산하는 목장 역시도 A2 젖소로 전환이 필요하다.
A2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가공법의 차이가 아닌, 젖소의 유전 형질부터 'A2' 여야하는 엄격한 조건이 있다. 서울우유는 기존의 A1 젖소와 A2 젖소를 분리하는 것과 동시에, 목장도 따로 운영하며 공장으로 원유를 이송하는 루트 또한 개별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현재 서울우유의 전체 1400여개 목장 중 37개의 목장이 A2 전용 목장으로 전환을 마친 상태다. 2029년까지 1300여개 목장 전체를 A2 젖소들로 가득 채우기 위해서 서울우유는 목장주에게 목장 운영 지원을 하고 있다.
(가운데) 함창본 서울우유 양주공장 공장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배예진 기자
함창본 공장장은 "올해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전체 목장의 55% 정도가 전용 목장까진 아니어도 A2 우유를 생산할 수 있는 상태"라며 "일 년에 한 번씩 송아지를 낳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것뿐이며 2029년까지 전체 목장의 90% 이상을 A2 목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2 원유 집유량을 지속 늘려가고 있으며, 목장 전환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량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에 따라 프리미엄 라인의 A2 우유도 일반 우유 가격 정도로 드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우유에 따르면 'A2+ 우유' 제품은 지난달까지 총 누적 판매량 2200만개를 넘었다. 하루 생산량이 13만개임을 감안하면, 당일 생산해 당일 모두 판매를 한 셈이다. 실제로 취재진이 공장에서 살균우유 제품 생산 과정을 지켜본바, 당일 목장에서 짜낸 원유가 생산 공정을 거쳐 당일 출하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서울우유 양주공장 출하창고 내부. ⓒ 서울우유
서울우유 양주공장은 아파트 6층 높이의 자동화 시스템 냉장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사계절 내내 서늘하게 유지되고 있는 이곳은 10대의 자동스태커 크레인이 가동되며 갓 짜낸 우유를 물류 차량에 옮기고 있었다. 하루 약 200대의 차량은 강원 전 지역과 서울, 경기, 충북 일부 지역에 납품하게 된다.
최초로 생산시설을 공개한 서울우유는 1900톤에 이르는 원유 전체를 A2로 전환해 이 같은 당일 생산 당일 출하 원칙을 고집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A2 우유의 기능을 실험하는 연구도 한국인의 다양한 연령층, 더 많은 실험군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혜미 서울우유마케팅 차장은 "'우유로 세상을 건강하게 하자'는 경영 이념 아래 앞으로도 좋은 제품을 공급해 드리기 위해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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