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최원영 기자) 지원군이 가세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29일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부상으로 낙마한 선발투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의 대체 선수로 선발투수 임찬규(LG 트윈스)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만난 류중일 감독은 임찬규를 뽑게 된 과정에 관해 자세히 설명했다.
사자 군단의 에이스인 원태인은 올해 포스트시즌을 치르다 부상에 부딪혔다. 지난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경기 초반부터 평소답지 않게 무척 고전했다. 몸이 불편한 듯한 기색도 내비쳤다. 3회 도중 포수 강민호가 더그아웃에 사인을 보내 트레이닝 코치들과 정대현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곧바로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오른쪽 어깨에 약간의 불편감을 느낀 원태인은 당일 경기 종료 후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MRI 촬영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이 관찰됐다. 관절 안에 약간의 출혈과 부기가 있는 상태였다.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을 동반해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한국시리즈는 물론 프리미어12 대회 등판도 불가능해졌다.
류중일 감독은 "(원)태인이가 교체될 때 '아 어디가 안 좋구나' 싶었다. 허리나 어깨 쪽이 불편한 듯한 표정을 봤다"며 "대표팀 트레이너를 통해 삼성 측에 연락해 태인이의 몸 상태를 빨리 체크하려 했다. 대체 선수를 얼른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고 돌아봤다. 그는 "염경엽 LG 감독에게 전화해 원태인의 대체 선수로 (임)찬규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선수의 몸만 되면 괜찮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임찬규와도 직접 통화했다. 류 감독은 "찬규에게 전화해 '아직 결정 난 건 아닌데 혹시…'라고 했더니 바로 '던지는 데 문제없습니다'라고 하더라. 찬규는 비교적 최근에 시즌이 끝났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은 오래 쉬었기 때문에 그 점을 고려했다"며 "찬규는 (휴식기가) 10~12일 정도였다. 잠깐 통화했고 오고 싶어 해 찬규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는 올해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임찬규는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서 11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 평균자책점 1.59를 자랑했다. 시리즈 MVP까지 거머쥐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서도 1경기에 출격해 5⅓이닝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챙겼다. 1-0 승리를 이끌며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LG가 플레이오프서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패하며 임찬규의 시즌도 저물었다.
류 감독은 "태인이가 올 수 없다는 보고를 받자마자 바로 LG에 연락해 찬규를 뽑겠다고 했다. 찬규는 오늘(29일) 오후 팀에 합류하며 내일(30일)부터 훈련을 함께한다"고 부연했다.
과거 류 감독이 LG 사령탑으로 재임하던 시절, 임찬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다녀온 적 있다. 두 사람은 올해 프리미어12 대표팀서 재회하게 됐다. 류 감독은 "내가 LG에 있을 때 찬규는 구속이 올해만큼 잘 나오지 않았다. 그땐 140km/h 초중반 정도였다"며 "근데 올해 확 올라왔더라. 뭘 먹었는지. 제구도 되고 각 큰 커브를 던질 줄도 안다. 체인지업도 쓴다"고 미소 지었다.
임찬규 외에 고민했던 선수들이 있을까. 류 감독은 "삼성의 좌완 이승현과 KIA의 윤영철을 고려했다. 계속 경기한 선수들 중에서는 이 정도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11월 1, 2일 고척에서 쿠바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임찬규는 결장할 예정이다. 류 감독은 "11월 6일 상무 야구단과 연습경기가 있다. 찬규는 그때 한 번 던지고, (프리미어12 대회 장소인) 대만에서 연습게임 때 한 번 투구할 것이다"며 "그렇게 두 번 던지면 실전 경기 때 언제든 나올 수 있을 듯하다. 현재 계획은 그렇다"고 전했다.
류중일호의 선발진은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베어스)에 임찬규까지 드디어 5명이 됐다. 류 감독은 "(B조 예선이) 5경기인데 선발투수들을 한 명씩 넣을지, 아니면 1+1으로 활용할지 고민이다. 투수코치와 상의해야 한다"며 "최종 엔트리 28명은 투수 14명, 야수 14명으로 꾸릴 예정이다"고 언급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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