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 “‘지옥’, ‘건담’ 같은 시리즈 되길 바라…세계관 더 확장되길”[인터뷰]

연상호 감독 “‘지옥’, ‘건담’ 같은 시리즈 되길 바라…세계관 더 확장되길”[인터뷰]

스포츠동아 2024-10-29 16:08: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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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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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과 배우 김신록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시즌2로 글로벌 시청자에게 더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기 위해 나선다. 지난 2021년 공개돼 국내외 호평을 이끈 ‘지옥’ 3년만의 새 시즌으로, 지옥의 사자들로부터 불특정 다수가 ‘지옥 행 고지’를 받는 혼돈 속에서 여러 세력이 새롭게 얽히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첫 시즌에서 미혼모 박정자 역을 맡고 강렬한 연기를 펼친 김신록을 다시 ‘지옥 세계관’에 불러들인 연 감독은 “언제나 믿을수 있는 배우” 김신록을 ‘믿보배’ 그 자체라 힘줘 말했다. 김신록 역시 “‘지옥’은 내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작품”라 화답했다.

시즌1의 성공에 힘입어 기분 좋게 시즌2 제작에 돌입했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시즌1에서 사이비 종교 새진리회를 이끄는 정진수 의장 역을 맡아 놀라운 연기를 펼쳤던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인해 시즌2 촬영 전 하차하게 됐기 때문이다. 쉽지 않은 빈자리를 김성철이 채웠고, 연상호 감독은 그런 김성철의 연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실 김성철 배우에게 어떻게 연기를 하라고 말해야 할지 고민했어요. 시즌1(유아인)배우는 본인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최대한 발휘한 연기를 했는데, 그런 연기를 흉내 내라고 말할 순 없거든요. 또 배우 입장에서도 다른 사람이 연기했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좋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김성철 배우는 제 생각만큼 이 캐릭터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어요. 여러 뮤지컬 무대에 서며 더블 캐스팅(한 배역을 두 배우가 번갈아 연기하는 것) 경험도 많았고 무엇보다 누군가의 정진수가 아니라 원작 웹툰에 집중해 연기했죠.”

시즌2에서 김성철만큼이나 화제가 됐던 배우는 문근영이다. ‘국민 여동생’으로서의 청초한 이미지를 벗고 광신도 역을 맡아 파격 변신했기 때문이다. 연 감독은 그런 문근영이 “배우로서 부활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문근영 배우가 출연한 단막극 ‘기억의 해각’을 보고 그녀가 어떤 고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는 의지를 느꼈어요. 그런 모습이 우리 작품에 도움이 될 거로 생각했죠. 촬영장에서도 문근영 배우는 정말 고요해요. 대기시간에 휴대폰도 보지 않고 고요히 준비하다가 촬영에 들어가면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데 정말 모두가 감탄했죠.”

시즌2에서도 여전히 풀리지 않은 여러 ‘떡밥’이 쏟아지면서 시즌3에 대한 팬들의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반응에 대해 연 감독은 ‘지옥’이 1979년 시작돼 여전히 여러 매체를 통해 재생산되며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건담’과 같은 시리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담’은 원작자가 만든 ‘건담’ 뿐만 아니라 여러 창작자로부터 만들어진 여러 세계관이 있어요. 하나의 캐릭터라도 각각의 세계관에 따라 다 달라요. 전 ‘지옥’이 많은 창작자, 혹은 팬소설 등을 거쳐 새롭게 창조되고 또 세계관도 커지고 확장되길 바라요.”

이런 시리즈 확장의 첫걸음으로 특별한 책 출판도 준비 중이다. 여러 장르 소설가와 손잡고 ‘지옥’의 세계관을 확장한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은 앤솔로지 소설집 출간을 기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님들에게 제가 정해 놓은 ‘지옥’ 세계관만의 룰과 설정에 대해서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긴 했지만, 작가님들이 그 설정을 고스란히 따르는 작품을 쓰시는지 아닌지 저는 몰라요. 모든 건 작가님의 자율에 맡겼죠.”

연 감독은 2020년 이후 연출이나 각본에 참여한 작품만 10편을 내놓을 만큼 다작을 하고 있다. 일부 작품은 혹평을 받으며 ‘기복 심한 감독’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연 감독은 “그런 호불호가 오간다는 것도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저는 늘 내가 현재 처한 상황과 내면의 이야기를 하는 작품을 내놓고 있어요. 그게 때로는 좋은 평가를 받고 또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때도 있지만 저는 늘 그런 새로운 이야기로 들끓고 있어요. 아마 늘 같은 평가를 받고, 늘 칭송만 받는다면 살아있는 느낌이 들지 않을 것 같아요. 더 이상 그 창작자에게 궁금한 것도 없어지지 않을까요? 세상에 ‘완벽하게 능숙해지는 예술가’란 없다고 생각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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