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창민 기자] 기아가 브랜드 첫 정통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을 통틀어 처음 선보이는 차종으로 기대감이 남다르다. 4년의 개발 기간을 거친 타스만은 1777종의 시험을 1만8000회 이상 거친 '작품'이다. 타스만이 3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픽업 시장에서 글로벌 완성차 그룹인 현대차그룹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아는 29일 사우디아라비아 서부에 위치한 도시 제다에서 열린 ‘2024 제다 국제 모터쇼’ 보도 발표회에서 '더 기아 타스만’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앞서 기아는 전날 미디어 프리뷰를 진행하고 타스만의 실차량을 선보였다.
타스만의 첫인상은 강인함이다. 기아의 '타이거 페이스'를 형상화환 전면부가 이를 말해준다. 가로로 긴 비례감을 갖춘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후드 상단의 가니시, 그릴 테두리 등을 조합해 이를 완성했다. 좌우로 배치한 수직 형상의 시그니처 램프는 웅장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측면부는 45도 각도로 모서리를 다듬어 단단함을 표현했다. 시원하게 트인 전면 유리와 곧게 선 후면 유리는 대담한 실루엣을 자아낸다. 헤드램프, 사이드 스토리지 등 기능적 요소와 결합한 펜더 디자인은 독창성을 더했다.
후면부에는 하단 범퍼 모서리에 적재 공간으로 오를 수 있는 코너 스텝을 적용했다. 테일게이트 핸들, 보조 제동등, 스포일러를 매끄럽게 결합해 간결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 카림 하비브 부사장은 “기아는 탐험적이고 모험적인 고객이 마주할 다양한 상황에서 기대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타스만을 디자인했다”라고 설명했다.
픽업트럭의 DNA는 곳곳에서 관측된다.
심장부는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281마력(PS), 최대 토크 43.0kgf·m를 뿜는다. 4WD 시스템은 샌드, 머드, 스노우 등 터레인 모드를 갖췄다. AI가 노면을 판단해 적합한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선택하는 ‘오토 터레인 모드’도 지원한다.
흡기구는 차량 측면 펜더 내부 상단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타스만은 800mm 깊이의 물을 시속 7km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도하 성능을 지녔다. 또 냉각 개구부를 확대하고 고성능 냉각 팬을 적용하는 등 냉각 성능을 최적화해 트레일러, 요트 등 최대 3500kg까지 견인할 수 있는 토잉(towing) 성능도 갖췄다. 견인 중량에 따라 변속 패턴을 달리하는 토우(tow) 모드도 실린다.
정통 픽업다운 적재 공간도 포인트다. 길이 1512mm, 너비 1572mm(휠 하우스 1186mm) 높이 540mm로 구성된 적재함은 베드 라이너와 차체를 최대한 밀착해 용량을 최적화했다. 동급 최대 수준인 약 1173L(VDA 기준)의 저장 공간에 최대 700kg을 적재할 수 있다. 1100x1100mm의 표준 팔레트도 수납할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하다.
인포테인먼트는 오프로드 주행 상황의 활용성을 더했다. 타스만은 인포테인먼트 화면에 차량 하부 노면을 보여주는 '그라운드 뷰 모니터'와 엔진과 변속기 오일류 온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오프로드 페이지’ 등을 갖췄다.
실내에서는 2열 구성이 눈에 들어온다. 중형 픽업 특성상 뒤로 기울이기 어려운 2열 시트를 최적화했다. 동급 최초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기능이 특징이다. 또 동급 최고 수준의 레그·헤드·숄더룸을 확보해 2열 탑승객의 편안한 이동을 돕는다. 아울러 도어를 최대 80도까지 열 수 있는 ‘와이드 오픈 힌지’와 시트를 위로 들어 올리면 나오는 29L 대용량 트레이를 적용해 높은 적재력까지 갖췄다.
타스만은 더욱 가혹한 오프로드 환경에 최적화한 ‘X-프로’ 모델을 별도로 운영한다. X-프로 모델은 기본 모델 대비 28mm 높은 252mm의 최저지상고를 갖춰 험준한 지형 주행에 유리하다. 프론트 언더커버, 17인치 전용 휠, 올-터레인 타이어를 적용했다. 브리지 타입 루프랙과 검정 색상 엠블럼, 강렬한 오렌지 색상의 프론트·리어 견인고리도 특징이다.
이와 함께 ▲양쪽 바퀴의 속도를 동일하게 해주는 ‘전자식 락 디퍼렌셜(e-LD)’ ▲엔진토크와 브레이크 유압제어를 통해 운전자가 요구하는 저속 주행을 유지해주는 ‘X-트렉 ▲산악 지형에 특화된 X-프로 모델 전용 터레인 모드 ‘락’ 등을 적용해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했다.
타스만의 외장 색상은 스노우 화이트 펄, 스틸 그레이, 인터스텔라 그레이, 시티스케이프 그린, 런웨이 레드, 오로라 블랙 펄 등과 신규 색상인 탠 베이지, 데님 블루 등 총 8가지로 전개한다. 실내는 오닉스 블랙, 에스프레소 브라운, 딥 그린, 딥 그린&브라운 등 4가지다.
업계는 타스만이 글로벌 픽업 시장에서도 현대차그룹의 명성을 이어갈지 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픽업트럭 시장 규모는 2086억7000만달러로 조성됐다. 오는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5.4%를 기록, 3333억4000만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또 북중미 국가인 미국과 멕시코에서는 픽업트럭을 승용차로 사용할 정도로 대중성이 높다. 호주는 연간 20만대의 픽업트럭이 팔리는 등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에 타스만의 메인 타깃 시장은 글로벌이 될 전망이다. 국내가 아닌 사우디 모터쇼에서 첫 공개 행사를 진행한 점도 이를 암시한다.
기아는 내년 상반기 국내를 시작으로 호주,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 시장에 타스만을 내놓을 예정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탁월한 성능과 실용성, 진보적인 기능을 결합해 라이프스타일 픽업을 원하는 소비자와 소규모 사업자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