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표단’ 우크라 방문...국제 공조 속도 높이는 한국 정부

윤석열 대통령.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우리 정부 대표단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을 잇달아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선 투입이 임박한 북한군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현지 방문도 예고하고 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정부는 나토와의 공조를 강화하며 위기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대표단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동맹국들과 실시간 정보 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전황을 직접 점검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마크 루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통화에서 이같은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한국 정부 대표단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정보 및 국방 당국자들과 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루터 사무총장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비롯한 러북의 불법 군사협력이 분쟁을 격화시키고 있고 이는 국제 평화와 번영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나토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정부 대표단이 오늘 나토에 브리핑을 실시한 데 이어 내일 EU 정치안보위원회 브리핑 및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통화를 갖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북한군의 빠른 전선 투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국의 우크라이나 실제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러·북 간 불법적인 군사협력은 국제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는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여하에 따라 단계별 대응 조치를 마련할 것을 시사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북한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고 파병한 것은 국제법과 유엔 안보리 결의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장기화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중대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한국 대표단의 파견과 정보 공유는 북한과 러시아 간의 군사적 연대가 국제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정부는 전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이와 같은 후속 조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