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부진한 내수 회복을 위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지만, 최근 급격하게 오른 원·달러 환율과 가계부채 문제, 국고채, 대출금리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기 대비 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0.2%의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플러스로 전환했으나, 한은의 3분기 전망치 0.5%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이는 우리 경제 성장을 견인하던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탓이다. 3분기 수출은 전기 대비 0.4% 감소하며 지난 2022년 4분기 2.5% 감소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보이며 주저앉았다. 그간 부진했던 내수의 성장률 기여도는 개선됐으나, 7분기 만에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며 3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에서는 순수출(수출-수입)은 -0.8%p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압박은 거세지는 상황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11일 금통위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0.25%p 내린 연 3.25%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올해 추가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성장률 쇼크와 내수 회복을 위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환율 상승과 가계부채 관리 문제 등 여러가지 리스크를 감안할 때 추가 인하는 섣부른 판단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특히, 환율의 경우 통화정책의 강력한 변수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강달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기준금리를 낮추는 경우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해 원·달러 환율의 불안정성이 증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383.0원에 장을 시작해 1384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장중 한때 1391.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말에 다가가며 원화 가치가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최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원·달러 환율이 재차 14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 감사에서 미국 대선과 국내 부동산, 가계부채 영향 등 종합적인 판단을 통해 기준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금리 결정할 때 하나의 변수만 보지 않고 종합적으로 보는데, 우선 미국 대선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결정으로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보겠다”며 “아울러 이후 달러(가치)가 어떻게 될지, 수출 등 내년 경제 전망과 거시안전성 정책이 부동산·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등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Copyright ⓒ 투데이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