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정부의 예비 타당성 검토 문턱을 넘지 못한 종합운동장 조감도. 4년 가까이 세종시민들의 희망고문으로 남아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
2007년 행복도시 개발계획상 2025년 이전 본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기대를 모았으나, 예산 부담 주체 논란부터 최근 공사 유찰까지 겹치며 또 한번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게 됐다. 세종시가 내건 U대회 개최 명분도 속도를 앞당기는데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종합운동장은 메인 스타디움(트랙 및 2만여 관람석)과 보조 경기장을 포함하는 시설로, 여전히 정부의 예비타당성 검토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나마 기대를 건 종합체육시설(실내 체육관+수영장)마저도 철저한 대응 부재로 절대 공기를 맞추지 못했다. 이로써 2027년 종합체육시설, 빠르면 2030년 완성기 즈음 종합운동장 완공이란 세종시 로드맵도 부푼 꿈으로 남게 됐다.
세종시 관계자는 "다시 행복청과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해 종합운동장 및 종합체육시설 건립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2025년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 대응해야 한다. 앞서 반영된 종합체육시설 관련 예산 186억 원은 유보금으로 전환하고, 다른 사업 예산에 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복청 관계자 역시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위상에 맞는 종합체육시설 추진을 해왔다. 앞으로 대응안을 잘 찾아 사업의 정상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양 기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시민사회의 비판적 시선은 거두기 어려워졌다. 계획을 세운 지 18년이 다되도록 가시화 국면에 올리지 못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더욱이 2027 하계 U대회란 국제 행사를 앞두고도 제대로 된 종목 경기 하나도 치루기 어려운 현실은 안타까운 대목으로 다가왔다.
양측이 2024년 전·후 종합체육시설의 공기를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능동적 대응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의견이 내부로부터도 흘러나온다.
충남이 국제 테니스장, 충북이 다목적 체조경기장 건립을 신규로 추진 중인 점과도 대조를 이뤘다. 세종시 종합체육시설의 공정이 상대적으로 까다롭다고는 하나 이미 수년 전부터 준비해온 시설이란 점에서 행정력의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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