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동장이 모래운동장에서 인조 잔디운동장으로 바뀌고 있다.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사진은 강원사대부고 운동장. 사진 ㅣ 최민경
러닝 트랙·골대 등 활용도 높은 시설 설치 기대감
우리가 흔히 학교 운동장을 떠올리면 가운데에 조회대가 있는 동그란 모래 운동장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학교 운동장의 모랫바닥이 인조 잔디로 바뀌고 있다. 인조 잔디로 바꾸는 데에는 모래 먼지, 안전, 외관 등 여러 이유가 있다. 인조 잔디의 장점은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기능이 있어 넘어지거나 충돌 시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축구를 예로 들면 모래 운동장은 마찰이 심해 공을 컨트롤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인조잔디에선 본인이 원하는 움직임을 가질 수 있다. 예전에는 인조잔디가 인체에 유해하다해서 꺼려졌지만 요즘엔 친환경으로 생산되는 인조잔디도 많다고 알려져 많은 학교들이 인조잔디를 설치하고 있다. 물론 천연잔디를 까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천연잔디는 시공비용과 관리비용이 비싸 어려움이 있는게 현실이다.
춘천시에 있는 강원사대부고도 내년 2월까지 인조 잔디 공사를 실시한다. 보통 학교 운동장의 면적은 1000~2000평이지만, 사대부고의 운동장 면적은 약 4500평으로 다른 학교 운동장 면적의 약 2~4배에 이른다. 하지만 큰 크기에도 불구하고 체육대회를 제외하고는 체육 시간 마저 운동장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학생은 날씨와 흙의 상태 때문으로 추측한다.
개인적으로 운동장을 활용하는 경우는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산책로로 쓰거나 통학버스로 학교 정문으로 등교 후 운동장을 거쳐 오거나 점심시간, 혹은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체육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전부다.
인조 잔디 설치로 운동장의 사용이 더 늘어날까? 평소 운동장을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학생과 사용하지 않던 학생들을 나눠 짧은 인터뷰를 진행해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운동장을 사용하는 학생들]
Q. 다른 학교에 비해 운동장이 매우 큰 편인데도 체육대회 때를 제외하고는 사용하지 않는데, 개인 활동을 할 때 불편했던 점이나 개선하길 바랐던 점이 있었다면 어떤 것이었나요?
A. 곳곳에 모래가 울퉁불퉁하게 파여있어 이동에 불편함이 있었고 운동장 중간중간에 잡초들이 자라면서 보기에 좋지 않았습니다. (1학년1반 심주호)
비가 올 때 운동장에 물웅덩이가 생겨 불편했습니다. 체육대회 때 모래여서 계주가 힘들었던 운동장에 트랙을 깔아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공이 운동장 밖으로 나가지 않게 뒤에 그물 같은 것을 설치해 주면 좋겠습니다. (1학년2반 조영서)
골대가 제대로 있지 않고 휘어져 있어 불편했으며 바닥이 평평하지 않은 모래인 점이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운동장 바닥을 잔디로 바꿔줬으면 하는 게 가장 큰 바람이었습니다. (1학년6반 이용수)
[개인적으로 운동장을 사용하지 않는 학생들]
Q. 운동장을 공적인 이유 말고는 사용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학교의 부지가 넓은 것에 대해 꽤 만족하지만 사실상 활용하는 면적이 운동장 때문에 작다고 느낍니다. 근방의 주민들께서 산책로로 쓰시기도 하지만 러닝 트랙을 만드는 등 학생들에게 활용도가 높은 쪽으로 개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학년1반 이지윤)
중학교 때는 체육 시간에 대부분 사용했지만 입학하자 운동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체육관도 넓은 편이고 날씨를 고려하면 좋은 것 같습니다. (1학년1반 주예은)
오히려 매력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넓은 학교만큼 넓은 운동장이 있어야 보기도 좋고 많은 학생 수만큼 넓은 곳에서 다 같이 모여서 활동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1학년1반 최서인)
[공통 질문]
Q. 새 학기부터 인조 잔디가 깔리게 될 텐데 학생들은 이 점을 모두 인지하고 있는지, 크게 달라지는 부분이나 재탄생하는 운동장에 대해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모두가 인지하고 있습니다. 체육 시간이나 점심시간 때 할 수 있는 활동이 늘어나면서 운동장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비가 온 이후 모래 운동장에 생기던 진흙이나 웅덩이 등이 사라져 이용이 편리해질 것 같습니다. (1학년1반 심주호)
공사 중인 것은 아마 다들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확실히 모래가 깔린 것보다 인조잔디가 깔리는 것이 미적으로도, 안전상으로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다만 운동장의 사용 빈도가 적은 시기에 잔디를 깐다고 해서 활용도의 면에서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 같습니다.(1학년1반 이지윤)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부터 모두가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공사 가림막 때문에 답답한 느낌이 들었지만 적응됐고 인조잔디 덕분에 학교의 외관이 푸릇푸릇해지고 예뻐질 거 같아서 좋습니다.(1학년1반 주예은)
인조 잔디가 깔린다는 공지가 전부터 많이 있었어서 그만큼 기대가 크고 인조잔디로 인해 지저분하게 보이는 잡초들이 사라지니까 외관상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흙먼지와 모래바람이 적어지게 되어 활동하기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1학년1반 최서인)
학생들도 모두 인지하고 있습니다. 기대되는 부분은 인조잔디가 깔려 운동하기 더 좋은 환경을 갖추게 되고 전보다 많은 학생들이 운동장을 이용할 것 같다는 점입니다. 더욱이 체육대회 등 스포츠리그 같은 활동을 할 때 참여도가 더 올라갈 것 같습니다. (1학년2반 조영서)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울퉁불퉁한 바닥이 개선되고 인조 잔디 위에 새로운 골대가 생길 것 같아 기대됩니다. (1학년6반 이용수)
이렇게 모래 운동장을 인조 잔디로 교체하는 것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제각각이지만 대부분이 많은 기대를 품고 있다. 위 학생들의 말처럼 모래로 인해 칙칙하고 생기가 없어 보이던 운동장이 인조 잔디로 인해 푸릇푸릇해 보일 것을 생각하면 벌써 학생들은 인조 잔디를 반기고 있다.
운동장을 인조잔디로 변경 후 어떤 변화와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적극적인 사용과 학교 측에서 적극적으로 여러 활동을 진행한다면 전보다 더 실용적인 체육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민경 스포츠동아 학생기자 (강원사대부고 1)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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