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티네스, 강동궁 '3관왕' 저지… PBA 5차 투어 우승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휴온스 PBA 챔피언십 최종 우숭자가 됐다. 사진은 지난 28일 경기 고양 킨텍스PBA스타디움에서 열린 PBA 5차 투어에서 우승한 다비드 마르티네스. /사진=프로당구협회(PBA)

'휴온스 PBA 챔피언십'의 최종 우승자는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 해태)였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28일 경기 고양 킨텍스PBA스타디움에서 열린 PBA 5차 투어 결승에서 강동궁을 세트스코어 4-1(15-11 15-7 15-13 15-1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통산 우승 횟수를 6회로 늘린 마르티네스는 조재호(NH농협카드)의 5회 기록을 제치고 PBA 최다 우승 단독 2위에 올랐다. 여기에 상금 1억원도 더하며 누적 우승 상금을 8억100만원까지 늘렸다. 이는 PBA 누적 상금 랭킹 3위에 해당한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7월 열린 '하나카드 챔피언십' 우승 이후 112일(3개월 10일) 만에 트로피를 추가했다. 올시즌 열린 5번의 투어에서 2승을 기록했다.

강동궁이 휴온스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에 밀려 준우승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28일 경기 고양 킨텍스PBA스타디움에서 열린 PBA 5차 투어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강동궁. /사진=프로당구협회(PBA)

반면 강동궁은 지난 2차 투어에 이어 또다시 마르티네스에게 결승에서 패했다. 강동궁은 올시즌 열린 4번의 투어에서 4차례 결승에 오르는 등 절정의 폼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3관왕에 도전했던 강동궁은 고지를 눈 앞에 두고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마르티네스는 1세트 초반 3이닝 동안 무득점을 기록했지만 후반 뒷심을 발휘해 세트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특히 0-9로 끌려가던 4이닝째 6점 장타를 쳐냈고 9-11로 뒤지고 있던 8이닝째 다시 6점 장타를 터트리며 1세트를 15-11(8이닝)로 선취했다.

2세트에도 마르티네스의 장타력이 빛났다. 1:2로 뒤지던 2이닝째 뱅크샷 2개를 포함 6점을 올린 데 이어 4이닝째 1점, 5이닝째 4점, 9이닝째 3점을 몰아치며 15-7로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에 강동궁의 반격에 한 세트를 내준 마르티네스는 이어진 4·5세트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각각 15-13, 15-14로 승리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다비드 마르티네스는 휴온스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최근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8일 경기 고양 킨텍스PBA스타디움에서 열린 PBA 5차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다비드 마르티네스. /사진=프로당구협회(PBA)

경기를 마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마르티네스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게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어떤 선수를 만나더라도 집중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시즌 전성기를 맞이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스스로 전성기라고 말할 수 있다"며 "몸 상태도 최고고 운 좋게 잘 풀린 경기도 많았다"고 웃었다.

아쉽게 준우승이 그친 강동궁은 이번 결승전에서 우승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강동궁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부모님이 경기를 보러 오셨다"라며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여러 감정이 소용돌이쳤다"고 아쉬워했다. 이번 시즌 5번의 투어 중 3차례나 결승에 오른 소감을 묻자 "좋은 시작을 보인 만큼 마지막까지 후회하지 않게 잘 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