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감독 교체로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할 전망이다.
29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맨유가 스포르팅CP의 후벵 아모림을 새 감독으로 선임하는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에릭 텐하흐 감독의 경질도 최초로 보도했다.
텐하흐 감독이 맨유를 떠났다. 맨유는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텐하흐 감독이 맨유 1군 감독직에서 물러났다”라며 “뤼트 판니스텔루이가 임시 감독직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현지 매체에서 텐하흐 감독이 당일까지 맨유와 작별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경질이다.
텐하흐 감독을 유임한 이네오스 그룹의 판단이 실패로 귀결됐다. 지난 시즌 도중 새 구단주가 된 이네오스 그룹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텐하흐 감독과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 리그에서 좋지 않은 성적에도 잉글랜드 FA컵 우승을 차지한 게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조슈아 지르크제이, 레니 요로, 누사이르 마즈라위, 마타이스 더리흐트, 마누엘 우가르테 등에 2억 1,450만 유로(약 3,208억 원)를 쓰며 적극적인 지원도 해줬다.
그러나 텐하흐 감독은 여전히 좋지 않은 성적으로 일관했다. 특별히 나아지지 않은 전술 아래 리그에서 9경기 3승 2무 4패로 14위까지 처졌다.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도 트벤터, 포르투, 페네르바체를 상대로 모두 무승부를 거두며 체면을 구겼다. 최근 8경기 1승 5무 2패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웨스트햄유나이티드에 1-2로 패하면서 이네오스 그룹은 더 늦기 전에 텐하흐 감독을 경질하기로 마음먹었다.
위약금은 1,750만 파운드(약 314억 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남은 기간 연봉 등을 모두 합산하면 웬만한 선수 이적료가 나올 정도다. 이네오스 그룹이 텐하흐 감독을 유임하면서 계약 기간도 1년 연장한 게 독으로 돌아왔다.
맨유는 빠르게 후임을 물색하고 있다. 그 중 스포르팅의 아모림 감독이 유력하게 꼽힌다. 1985년생으로 아직 40세도 되지 않았고, 2019-2020시즌 도중 브라가에 부임해 타사 다 리가(포르투갈 리그컵)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2020년에는 스포르팅을 맡아 곧바로 리그와 리그컵 우승을 이뤄냈고, 지난 시즌에도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스포르팅이 포르투, 벤피카와 함께 포르투갈 3대장으로 불리기는 하나 2000년대 들어 다른 두 팀에 비해 힘을 쓰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모림 감독의 실력을 짐작할 수 있다.
전술적인 면모나 선수단 운영 측면에서 능력을 보인 아모림 감독은 맨유가 명가를 재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걸로 수뇌부는 내다본다. 다만 아모림 감독과 계약을 맺기 위해서는 스포르팅에 방출 조항 1,000만 유로(약 150억 원)를 지불해야 하는 걸로 알려졌다. 안일하게 감독을 유임시켰다가 상당히 많은 금액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네오스 그룹이 관련 비판을 피하기는 힘들어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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