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로드리와 라민 야말이 각각 발롱도르와 트로페 코파를 수상한 건 스페인 축구의 현재와 미래가 밝다는 걸 보여주는 지표다.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로드리가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야말이 세계 최고 유망주에게 수여되는 트로페 코파를 수상했다. 발롱도르는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고 세계 저널리스트들이 투표하는 축구계 최고 권위 시상식이며, 이 중 트로페 코파는 21세 이하 선수들 중 최고 선수에게 주어진다.
로드리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발롱도르 영예를 안았다. 로드리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경합할 걸로 예상됐다. 각종 배당 업체에서 배당률 1위에 오른 비니시우스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주역으로 레알마드리드 실질적 에이스지만 주드 벨링엄, 다니 카르바할 등과 UCL 기여도를 나눠가진 데다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로드리보다 많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로드리는 발롱도르를 들어올릴 자격이 충분했다. 맨체스터시티에서 수년 동안 전술적 핵심으로 활약해왔고 지난 시즌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도움을 줬다. 스페인 국가대표로도 훌륭한 활약을 펼쳐 유로 2024에서 스페인이 유럽 정상에 오르도록 만들었다.
야말은 트로페 코파에서 적수가 없다고 평가받았다. 발롱도르에서도 8위에 오를 정도로 그 활약이 대단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소년가장으로서 팀이 쉽사리 무너지지 않게끔 도왔고, 유로 2024에서는 니코 윌리암스와 양 날개를 책임져 유로 각종 최연소 기록을 쓸어담으며 스페인의 우승을 만들었다. 아르다 귈레르, 코비 마이누 등 야말보다 나이가 있는 선수들도 야말을 제치기엔 역부족이었다.
로드리와 야말의 수상은 스페인이 얼마나 밝은 현재와 미래를 보유했는지 보여준다. 스페인은 2010년을 전후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차비 에르난데스, 다비드 실바, 샤비 알론소, 제라르 피케, 세르히오 라모스, 이케르 카시야스 등 전 포지션에 걸쳐 훌륭한 선수들이 나오면서 황금기를 구가했다. 만약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없었다면 스페인 선수들도 발롱도르를 차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시에 비해 지금 이름값은 떨어져도 스페인은 탄탄한 선수단을 보유했다. 로드리를 비롯해 파비안 루이스, 알바로 모라타, 카르바할 등 노련한 선수들이 많다. 에므리크 라포르트와 로벤 르노르망으로 대표되는 귀화 정책도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래도 충분히 밝다. 야말이 워낙 어릴 뿐 윌리암스, 페드리, 가비 등도 충분히 젊다. 그밖에도 바르셀로나 라마시아 작품인 알레한드로 발데, 파우 쿠바르시, 마르크 카사도 등도 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창창한 미래를 증명했다.
로드리와 야말은 분명 특출난 재능이다. 그럼에도 스페인은 그밖에 다른 선수들도 차근차근 성장시켜 지금의 선수단을 완성시켰다. 로드리로 대표되는 현재와 야말로 대표되는 미래가 균형이 잘 잡혀 있어 향후 몇 년은 흔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스페인 감독인 루이스 데라푸엔테가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다는 점 또한 스페인의 성공이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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