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국내 식품류 유통망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쿠팡과 컬리로 구축된 온라인 식품 시장에서 알리가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관건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28일 한국 상품 전문관인 케이베뉴에 국내 식품 채널을 열었다. 가공식품부터 수산물, 채소 등 신선식품까지 다양하게 판매한다.
앞서 알리는 지난 9월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셀러 포럼’에서 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식품 카테고리는 케이베뉴에서 매출 1위에 달하며 이 중 신선식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알리는 식품 카테고리를 케이베뉴의 첫 주요 카테고리로 선정하고 별도 채널을 개설했다.
케이베뉴 식품관은 오픈마켓 형식이다. 이번 공개 기념으로 ‘위클리딜’, ‘우리집 냉장고 필수 쟁여템’, ‘CJ 앵콜 프로모션’ 등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알리 관계자는 “식품 관련 별도 탭을 운영하면서 더 많은 혜택과 프로모션 등을 기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는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3월 신선식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하며 특가 한정 상품으로 딸기, 계란 등을 1000원에 판매했다. 해당 상품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아 약 10초 만에 전부 판매됐다.
다만 아직 중국 기업이라는 이미지 한계가 있는만큼 식품 유통에서도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케이베뉴는 국내 셀러들이 입점해 한국 상품 판매를 진행하지만 중국 상품을 판매한다고 오해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알리 물품에서 유해 물질이 초과 검출됐다는 논란도 이어진다. 게다가 물류센터가 아직 건립되지 않았다는 점도 약점이다. 신선식품은 빠른 배송이 필요해 배송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물류센터가 중요하다. 알리는 지난 3월부터 국내 물류센터를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알리 관계자는 물류센터에 대해 “아직 구체화한 것 없다”고 했다.
국내전자상거래 1위인 쿠팡이 막강한 식품 배송망으로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만큼 알리가 틈새시장을 확보하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9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 1위를 달성했다.
특히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는 산지 직송 서비스와 .신선식품을 새벽에 배송하는 로켓프레시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지난 1분기 로켓프레시 판매 수량은 전년 동기보다 70%가 늘어났다. 로켓프레시는 멤버십인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로 락 인 효과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 와우회원 수는 1400만으로 2022년 1100만 명, 2021년 900만 명 등 증가하고 있다. 쿠팡은 2027년까지 물류 센터를 늘려 로켓 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는 자체 물류를 구축한 것 아니라 기존 물류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자체 물류를 구축해 배송 시간을 줄인 쿠팡은 신선제품 쪽에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식품 전문 쇼핑몰 마켓컬리는 컬리만의 큐레이션을 강조한다. 일정 기준을 넘지 못한 식품은 입점을 허락하지 않는다. 또 산지에서 배송지까지 식품 적정 온도가 유지되는 풀콜드시스템도 처음으로 도입했다. 컬리는 상품 품질에 집중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지난 2분기 컬리 거래액 성장률은 전년 대비 14.4%가 증가해 소비자들의 주문량이 증가했다. 유명 셰프, 맛집 등과 협업해 차별화된 단독 레스토랑간편식(RMR)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컬리 관계자는 이에 대해 “RMR은 컬리가 거의 처음으로 시작했다”며 “컬리의 식품에 대한 전문성과 노하우에 대한 믿음으로 협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컬리도 배송 서비스도 지역을 늘리고 있다. 지난 17일 컬리나우 도곡점을 열어 개포동, 도곡동 등 퀵커머스 배송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컬리는 업계 최초로 신선식품 새벽 배송인 ‘샛별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컬리 관계자는 알리 식품채널에 대해 "모니터링은 하고 있다"며 "전략을 바꾼다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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