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에는 많이 먹고 어릴 때 찐 살은 무조건 키로 간다"는 어른들의 덕담이 있다. 정말 살은 다 키로 갈까?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남아 비만은 2012년 10.4%에서 2021년 25.9%로 약 2.5배 증가했고 여아는 8.8%에서 12.3%로 약 1.4배 증가를 보였다. 2021년 기준으로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19.3%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성인기 비만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고 각종 만성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소아비만을 방치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와 개선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아이가 급하게 성장하면 처음에는 또래 아이보다 키가 클 수 있지만 나중에는 성장판이 일찍 닫혀 사실상 키가 클 수 있는 기간 자체는 짧아진다. 최종적으로는 평균 키보다 작을 가능성이 높다.
소아비만도 '체질량지수(BMI)'를 사용해 진단한다. 체질량지수란 검사자의 몸무게(kg)를 키의 제곱(m²)으로 나눈 값이다. 성인의 경우 BMI가 25이상이면 비만이라고 진단한다. 하지만 소아·청소년에서는 연령에 따라 키와 체중, 신체의 변동이 커 체질량지수를 쉽게 적용할 수 없다.
따라서 만 2세 이상 소아·청소년 비만을 진단할 때는 성별·나이 기준으로 체질량지수 백분위 수가 85~94.9는 과체중, 95이상은 비만에 해당한다. 눈으로 봤을땐 △배나 허벅지 부분에 백색 또는 줄무늬가 나타나거나 △또래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키카 크며 △목주름·겨드랑이 주름이 검게 착색됐다면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
소아비만은 영아기 5~7세, 사춘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50% 이상이 6세 이전에 시작된다. 1세부터 6세까지는 체중에 비해 키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므로 정상 체형으로 되지만 3세쯤부터는 비만에 주의해야 한다. 6세부터는 체중이 키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점을 감안, 4세에서 11세 사이에 시작된 비만의 대부분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소아비만은 가족의 식습관과 행동 양식에 큰 영향을 받는다. 부모 중 한 명이 비만이면 자녀의 비만 가능성은 40~60% 정도다. 부모 모두가 고도비만이면 자녀의 비만 가능성은 80%까지 올라간다. 또한 엄마만 비만이면 자녀의 비만 위험성이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비만율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 3월 노르웨이 트롬쇠 북극대학(UiT) 마리 미켈슨 연구원(박사과정) 팀은 2015~2016년 연구 때 40~59세였던 모든 개인과 이들 부모가 1994~1995년 연구에 참여한 사람 중 2068명의 부모-자녀 트리오를 선별, 체질량지수와 나이, 자녀 성별, 교육 및 신체활동 수준 등을 조사하고 중년기 부무와 자녀의 비만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부모의 중년기(40~59세) BMI와 자녀의 중년기 BMI 사이에는 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의 BMI가 4㎏/㎡ 증가하면 중년기 자녀의 BMI는 0.8㎏/㎡ 높아지고, 아버지의 BMI가 3.1㎏/㎡ 증가할 때마다 자녀 BMI는 0.74㎏/㎡씩 높아졌다.
또 부모 모두 중년기에 비만(BMI 30㎏/㎡ 이상)인 자녀는 부모가 정상 체중(BMI 18.5~24.9㎏/㎡)인 경우보다 중년기에 비만이 될 확률이 6.0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중 한 명만 비만인 경우에도 자녀가 비만이 될 확률이 3배 이상 높았다. 어머니만 비만인 경우에는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3.44배, 아버지가 비만인 경우에는 3.74배나 됐다.
소아비만인 아이들은 체중 감소가 아니라 감소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올바른 식습관이 확립돼야 한다. 아침 식사는 거르지 않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한다. 특히 아이가 3대 영양소 비율인 탄수화물 55~60%, 단백질 7~20%, 지방 15~30%로 균형 잡힌 식단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 식사 시간은 20분 정도로 유지하여 천천히 먹도록 하고, 한꺼번에 폭식하지 않도록 하며, 제때 식사 시간을 맞춰서 조금씩 먹어야 한다.
적절한 운동도 중요하다. 주 3~5회 낮은 강도의 유산소 운동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 단기간 무리한 고강도 운동은 오히려 식욕을 자극하기 때문에 마라톤 등의 유산소 운동을 위주로 가볍게 운동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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