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등 여권 5인 회동, "윤 대통령-한 대표 갈등이 민주당 탄핵 빌미 제공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두번째)이 29일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권영세 의원, 김기현 의원, 박형준 부산시장이 조찬회동을 갖고 "현 상황과 관련, 정치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국민의힘 안에서 차기 강력한 대권 후보로 꼽히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중진인 권영세·김기현·나경원의원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29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지금의 정치가 국민에게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동에는 서울시정에만 전념하던 오 시장이 참석해 큰 눈길을 끌었다. 오 시장은 '작금의 정치가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걱정에서 회동에 참석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 시장의 이날 회동을 두고 일각에서 차기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대두됐다.
오 시장과 4인 중진은 회동 후 '정치란 무엇인가'란 입장문에서 "한국은 강대국 패권경쟁과 동시다발 전쟁으로 백척간두에 서 있다"며 "민생현장에서는 경제 침체의 그늘에서 국민들이 애타게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정치권을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대통령실과 한동훈 대표 등 모두를 겨냥했다. 
이 입장문은 "정치의 본령은 국민을 위한 '공동 번영', 즉 '함께 잘사는 세상'"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정치가 오히려 국민의 근심거리"라고 현 정치판을 대신해 사과했다. 
그러면서 "국정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여당의 책임이 크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내분이 도드라져보이는 것은 정치적 리더십 부재"라고 비판했다. 입장문은 이 때문에 이재명 대표의 방탄을 목적으로 (민주당이) 사법부를 겁박하고 탄핵으로 권력을 찬탈하려는 '운동권 정치'의 프레임에 말려드는 결과를 빚었다"고 해석했다. 오 시장과 4인의 여권 중진이 윤 대통령과 한 대표를 이렇게 공식적으로 비판한 것은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이다. 
또한 "대통령 주변에서 발생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 과제지만 정치권이 이 문제에만 매몰되면 국가 미래는 암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