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눈독 들이는 인텔 인수전, 삼성. 애플도 뛰어드나?

퀄컴이 눈독 들이는 인텔 인수전, 삼성. 애플도 뛰어드나?

M투데이 2024-10-29 12:17:34 신고

3줄요약
인텔 인수전에 퀄컴 외에 삼성과 애플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인텔 인수전에 퀄컴 외에 삼성과 애플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흘러 나오고 있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퀄컴의 인텔 인수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도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달 반도체 칩 제조업체인 퀄컴이 경쟁사인 인텔의 인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퀄컴은 보도에 대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적어도 인텔의 반도체 칩 설계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퀄컴의 인텔 인수설은 반도체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기업 인수합병으로, 만약 성사되면 업계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꿀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텔은 최근 심각한 실적 부진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까지 1만5,000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100억 달러(13조8천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한편,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사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한편으로는 파운드리 기술 분야에서 1.8나노미터 공정 기술을 개발,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 기술이 내년 중 상용화가 된다면 경쟁사에 앞서 대규모 물량 수주가 가능하겠지만 상용화가 늦어지면 자력 회생은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

퀄컴은 모바일기기용 칩셋 시장에서 압도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기업으로, PC와 노트북용 칩 시장에서 오랫동안 선두를 유지해 인텔을 인수한다면 반도체 시장 구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인텔은 고성능 컴퓨팅,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스 등에 강점을 갖고 있어 최근 모바일, 5G, AI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 구축에 나서고 있는 퀄컴에게는 이 분야 선두로 나설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반도체업계 유명 유튜버인 ‘Moore's Law Is Dead’와 반도체 전문가들 사이에 인텔이 다른 주요 기업에 매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Moore's Law Is Dead’는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이 인텔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두 업체 모두 칩셋 산업에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수를 추진할 만한 설득력 있는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인텔을 인수하면 회사의 지적 재산권이나 공장과 관련된 노하우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파운드리 부문의 3nm 웨이퍼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에 유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 역시 인텔을 인수할 경우, 인텔이 갖고 있는 지적 재산권과 공장 모두로부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과 아이패드 Mac용 반도체 칩 생산을 위해 TSMC에 의존하고 있는데 인텔 인수로 애플 바이오닉(Bionic) 칩과 모뎀의 생산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인텔 공장이 미국에 위치하고 있어 애플에게는 또 다른 장점이 될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정부는 현지 생산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미국으로 이전하는 기업들에게 보조금과 유리한 세금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인텔과 삼성이 각자의 파운드리 사업에서 협력관계를 논의한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이는 인텔이 내년에 새로운 공정 기술에서 리더십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인텔의 새로운 1.8nm 공정이 내년 말까지 상업적 수율을 달성하고 업계 우위를 달성할 수 있다면 굳이 삼성과 협력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삼성은 TSMC로부터 공정 기술에서의 리더십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GAA 트랜지스터와 후면 전력 공급을 2nm 공정에 통합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공정 수율이 상업적 목표에 크게 못 미쳐 극자외선 EUV 노광 장비 주문을 늦추고 있다.

반면 인텔은 EUV 5대를 모두 주문했고 최소 2대는 설치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인텔은 삼성에 필요한 공정 기술과 R&D 지식이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인텔과 삼성의 파운드리 협력은 TSMC의 시장 지배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TSMC는 파운드리시장 점유율이 62.3%에 달하고 있으며, 고급 노드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다. 반면, 삼성은 시장 점유율이 11.5%, 인텔은 1% 미만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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