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친한 "공개 의총 표결" 친윤 "비공개 의총 타협".. '보수공멸' 위기에 특별감찰관 대립 격화

[이슈] 친한 "공개 의총 표결" 친윤 "비공개 의총 타협".. '보수공멸' 위기에 특별감찰관 대립 격화

폴리뉴스 2024-10-29 11:45:21 신고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특별감찰관을 놓고 '친한계와 친윤계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친한계는 이를 논의하기 위한 의총 소집을 요구했고,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정감사가 끝나는 11월 1일 이후 의원총회를 열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런 가운데 친한계는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공개 의총을 요구하고 있으며, '찬반 표결'로 세 대결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친윤계는 표결은 '보수분열의 시초'라면서 비공개 의총에서 '계파 타협'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권 내에서는 특별감찰관 의원총회 표결의 친한-친윤 세대결은 '보수공멸'이라는 위기감이 상당하다. 

계파간 갈등 양상이 심화되자 친한계 내부에서도 표결보다는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의 '비공개 타협'이 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대표도 전날 추 원내대표를 비롯하여 이철규, 권성동 의원과 별도로 만남을 가지면서 갈등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특별감찰관이 도입되더라도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은 여전할 것이므로 국민의힘이 특검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동훈, 김건희 해법으로 특별감찰관 제시.. 11월 의총서 결론 전망

최근 국민의힘의 뜨거운 감자는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 해법으로 제시한 특별감찰관이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배우자 및 4촌 이내 친족, 대통령비서실 수석비서관 이상 공무원의 비위를 감찰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인 2014년 때 만들어졌다.

2015년 3월 초대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임명됐으나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수사의뢰한 직후인 2016년 9월 사직하면서 특별감찰관은 공석이 됐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직후 특별감찰관 기능 회복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임기 내내 인선을 하지 않았고,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특별감찰관 부활을 약속했으나 여전히 임명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불거지며 보수 민심조차 정권과 여당에 등을 돌리자 한 대표는 지난 21일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 의혹 규명을 위한 특별감찰관 도입을 요청했다. 이를 통해 야권이 추진하고 있는 김건희 특검법도 방어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시 윤 대통령은 특별감찰관은 여야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현재 여야는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출범을 놓고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야당은 특별감찰관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인권재단 출범에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여당은 야당이 북한인권재단 출범에 협조해야 특별감찰관 도입도 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동훈 대표는 북한인권재단과 별개로 특별감찰관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하며 당내 계파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친윤계는 해당 사안은 원내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원외 당대표에게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친한계는 김건희 리스크로 정권과 당이 침몰하고 있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며 특별감찰관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한계는 나아가 특별감찰관 도입을 위해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보자며 추경호 원내대표에게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고, 추 원내대표는 11월 1일 이후 의총을 열겠다고 밝혔다.

친한 "국민 알권리 위해 공개 의총해야" vs 친윤 "표결은 분열의 시초"

친한계 일각서 한동훈·추경호 타협 촉구.. 곽규택 "표결 갈 사안 아냐"

이런 가운데 전날(28일)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친한계와 친윤계의 설전이 벌어졌다.

이날 친윤계인 인요한 최고위원은 "당내에서 다양한 이견과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꼭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파괴적인, 서로 끌어내리는 것은 조심해야 하고 이견과 의견을 교환하는 데 있어서 조용히 문을 닫고 너무 남한테 알리지 않고 의견을 종합하고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파괴하는 것은 좀 피해야 될 것 같다"고도 말했다.

특별감찰관 도입을 놓고 친한계가 공개적으로 대통령실을 압박하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친한계는 의원총회 공개를 요구하며 친윤계를 압박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대통령이나 대통령의 부인이 당보다 우선시되거나 앞설 수는 없다"며 "당원과 국민들은 특별감찰관 추천에 대해 우리 의원들이 어떤 주장을 펼치는지 알 권리가 있다. 의원총회가 열린다면 공개 의원총회를 통해 토론과 표결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특별감찰관을 북한인권재단 이사와 연계하거나 정체성을 들먹이거나 무용론을 외치는 걸 국민은 모두 구차한 변명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추천하지 않으면 우리 당도 특별감찰관을 추천하지 않는 게 당론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그런 당론은 결정된 적이 없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만 특별감찰관을 추천하면 당의 정체성이 의심받는다고 하는데 민주당이야말로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거부하면 정체성을 의심받고 격렬한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야당 몫의 특별감찰관 추진을 안 하면 어떡하느냐고 하는데, 그거야말로 민주당의 특검 주장이 정략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이니 우리는 마음껏 공격하면 된다"며 전략적으로도 특별감찰관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 대해서든 당 대표와 관련해서든 적어도 공당인 국민의힘은 사적 충성과 이해관계보다는 공적 책무를 우선시해야 한다"며 "신문 사설에서는 특검까지 받으라고 아우성인데, 특별감찰관조차 받을 수 없다고 한다면 사적 충성이 공적 의무감을 덮어버렸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친윤계를 겨냥했다.

친한계는 의총에서 표결을 통해 찬반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친한계가 빠르게 세를 결집하고 있는 만큼 표결로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반면, 친윤계는 표결 보다는 합의 형태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는 우리 정책 사안이고, 정책을 가지고 의총에서 표결한 적이 거의 없다"며 "표결은 분열의 시초가 되고, 결국 공멸로 가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친윤계 이철규 의원도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김종혁 최고위원이) 말씀하실 수는 있지만 의원들께서 합리적으로 결론을 도출해 낼 것"이라며 "요란스럽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일은 조용하게 하는 것"이라고 훈수를 뒀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를 추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국정감사를 다 마치고 의원들의 의견을 듣는 의총을 열겠다"고 말했다.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이 요구한 공개 의원총회를 통한 토론과 표결 방안에 대해선 "거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특히 추 원내대표는 한 대표와 담판 여부에 대해선 "뭘 담판을 짓느냐"면서 "(지켜)보시죠"라고 했다.

다만 당내 계파 갈등이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자 친한계에서도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내홍 확전을 막기 위한 물밑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곽규택 의원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표결까지 갈 상황이라든지 표결까지 갈 이슈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내부적인 이슈를 가지고 야당이 크게 호응도 하지 않는 이슈에 대해서 표결을 하거나 의원총회에서 난상토론을 하는 것보다 당대표와 원내대표께서 적정한 논의를 먼저 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대표도 전날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추경호 원내대표와 별도로 만남을 가진데 이어 오후에는 친윤계 이철규·유상범·엄태영 의원 등이 주최한 '제천·삼척 간 동서 6축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재조사·조사 통과를 위한 기자설명회'에 참석해 이철규, 권성동 의원과 대화를 하는 등 갈등 관리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준일·장성철 "특별감찰관 도입해도 김건희 수사 여론 여전할 것"

한편,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의 특별감찰관 카드가 김건희 리스크를 해소하기 보다 오히려 보수 분열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에서 도입된 특별감찰관은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감찰을 두고 청와대와 조선일보가 충돌하는 등 보수진영 분열을 불렀고 이후 대통령 탄핵의 단초가 됐다.

한 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으나 현재 성난 민심을 잠재울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29일 CBS라디오에서 "특별감찰관 임명했으니 김건희 여사 관련해서 수사 안 해도 된다라고 생각하실 분들은 없을 것"이라며 "한동훈 대표가 이 정도로 힘을 실을 문제인지 이해가 안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감찰관 추진을 내걸었으면 "건곤일척으로 나서야 한다"며 "당대표직 걸고 하라"고 덧붙였다.

같은 방송에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특별감찰관뿐만 아니라 특검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적극적으로, 선제적으로, 공세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특별감찰관 우리 임명하겠다. 그러니까 빨리 국회에서 추진해 달라. 북한 인권재단 이사랑 연계 안 시키겠다. 최대한 빨리 해 주십시오"라고 해야 한다며 "특검도 우리가 받겠다. 우리가 생각하는 반위헌적인 독소조항들을 다 빼면 김건희 여사 특검 우리가 받겠다. 그러니까 국회에서 논의해 달라, 합의안을 만들어 달라, 이렇게 하면 지금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 다 사그라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선 때까지 끌고 갈 거냐"면서 김 여사 문제를 확실히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