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영 공경진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현지시간 2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 대한민국의 경제 혁신을 위해 ‘대한민국 판갈이 전략’을 제안하며, 그 핵심에 있는 ‘휴머노믹스(Humanomics)’를 역설했다. 김 지사는 경제의 중심을 사람에 두고, 기회를 창출하며 공동체적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의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조강연은 세계 각지에서 모인 한인 경제인들에게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강연 초반, 김 지사는 지난 5월 미국 샌디에이고 야구장에서 시구한 사진을 보여주며, 경제의 중심을 사람이 차지해야 하는 이유를 비유적으로 풀어나갔다. 그는 “야구는 공이 아닌 사람이 홈플레이트를 밟아야 점수가 난다”라고 설명하며, 이는 경제에서도 성장을 위해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DNA를 지니고 있었으나, 최근 소득 양극화와 불균형 문제로 인해 경제적 활력이 줄어드는 '경제 DNA 상실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는 사람 중심의 경제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한국 경제가 사람을 중심에 두고 혁신과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사람 중심 경제 실현을 위한 세 가지 핵심 키워드로 ‘기회’, ‘균형’, 그리고 ‘신뢰’를 제시했다. 첫 번째로, 그는 “기회를 창출하고 경제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며, 특히 중산층 확대와 경제적 기회의 확산을 경제 전략의 중심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에서는 첨단산업을 이끄는 ‘뉴ABC’ (우주항공, 바이오, 기후테크)와 ‘구ABC’ (인공지능, 배터리, 반도체)를 조화롭게 발전시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와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두 번째로, 김 지사는 현 시대의 경제 격차 문제를 지적하며, 경제와 교육, 기후, 그리고 지역 간의 불균형 해소가 지속적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균형 없이는 고도 성장도 불가능하다”는 그의 발언은 단순한 경제 성장보다 포용적 성장이 중요하다는 그의 정책 기조를 반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이 한국 경제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지금의 정치와 사회가 양극화된 모습을 띠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정치권이 갈등을 조장하고 내 편 아니면 적으로 분류하는 상황이 우리 사회 구조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통합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신뢰 구축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한 권력 구조 개편, 선거제도 개선, 국회의원 특권 축소, 그리고 권력기관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와 같은 ‘사람 중심 경제’의 철학을 경기도정에 반영하여 다양한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앙정부가 예산을 2.8% 늘릴 때 경기도는 6.8% 증가시켜 확장 재정을 추진했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평균보다 10% 더 높은 태양광 발전 투자를 감행했다. 또한 중앙정부가 R&D 예산을 15% 삭감했을 때 경기도는 46% 증액해 혁신적인 연구 개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정책을 통해 경기도가 경제 구조를 개선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번 대회에서 경기도 중소기업들이 유럽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전시회에 경기도에서는 51개 부스에 80개 기업이 참가하여 아로마라인, 리나스대성, 세이프웨어 등 다양한 중소기업들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 지사는 "유럽의 다양한 바이어들이 모이는 이번 전시회는 경기도 기업들에게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도내 중소기업들이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개회식과 함께 비즈니스 엑스포 형태로 진행되며, 세계 71개국에서 온 150개 지회 회원 및 3천여 명의 한인 경제인들이 참석했다. 개막식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동연 지사는 첫 번째 강연자로서 사람 중심 경제라는 비전을 전했으며,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환경보호 활동가이자 배우인 박진희 씨는 기후변화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기도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유럽 진출을 도모하는 다양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김동연 지사는 현지에서 경기도 기업 부스를 방문해 격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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