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동국제약이 올해 미용·화장품 기업 두 곳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외형 확대를 꾀하는 모습이다. 성장 동력인 헬스케어를 발판 삼아 매출 1조원 고지를 점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인수로 뷰티 부문 사업이 한층 탄력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동국제약의 매출은 7326억원으로, 직전년도 6607억원에서 약 10.9% 성장했다.
동국제약 성장은 ‘헬스케어’와 관계가 있다. 전문의약품(ETC), 일반의약품(OTC) 등 대부분 품목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헬스케어 부문 매출은 2022년 1981억원에서 이듬해 2331억원으로 약 17.7%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오는 2025년 매출 1조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이끌 견인차 역할을 헬스케어 부문이 떠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이뤄진 투자 대부분도 헬스케어 부문에 방점이 찍혀있다. 앞서 동국제약은 지난 5월 미용기기 개발 및 생산, 유통 회사인 위드닉스 지분 50.9%를 약 22억원에 취득했다. 이 회사는 미용기기 브랜드 세이스킨과 함께 중소형 가전제품 브랜드 ‘하임셰프’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서 지난 15일에는 화장품 회사 리봄화장품을 307억원에 지분 53.66%를 확보했다. 화장품 연구개발 및 수출전문 제조기업인 이 회사는 탈모 증상완화 샴푸, 탈모 화장품, 자외선차단제 등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24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인수로 동국제약의 성장 동력인 헬스케어 부문의 사업도 탄력받을 전망이다. 그동안 위탁생산했던 미용의료기기 ‘마데카 프라임’ 라인이 위드닉스를 통해 자체 생산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곧 출시 예정인 마데카 프라임 라인의 신규 제품 생산을 위드닉스에서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인수한 리봄화장품의 경우 신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우수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 승인을 비롯해 무이할랄(MUI HALAL) 인증, 미국 식품의약국(FDA) 일반의약품(OTC) 업체 등록, 비건인증 등 품질관리능력에서 두각을 내는 회사다.
뷰티 사업 강화 차원의 사업부 신설도 눈에 띄는 변화다. 동국제약은 최근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부를 공식 출범하고, 보툴리눔 톡신 유통 계약을 맺는 등 메디컬 에스테틱 라인 확장에 힘을 주고 있다.
앞서 동국제약은 지난 16일 한국비엔씨의 ‘비에녹스주’에 대한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히알루론산(HA)필러 ‘케이블린’ 출시에 이어 보툴리눔 톡신 유통으로 관련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피부미용 및 성형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추가 투자나 일종의 유통 계약 등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톡신 등 제품은 헬스케어 부문은 아니지만 화장품, 미용기기 등 동국제약의 사업 방향과 관계가 깊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필러나 톡신 등은 피부미용 및 성형 시장의 대표적 제품으로, 이를 취급한다는 것은 전문 기업으로의 신뢰성 등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며, 유통 제품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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