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팬 많지만, 우리 찬호 많이 사랑해달라"…물음표 붙었던 '꽃감독표 리드오프', 결과로 증명했다 [KIA V12]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굳건하게 믿음을 내비친 'KS 리드오프' 박찬호는 대성공으로 마무리됐다. 박찬호는 우승을 확정한 5차전 쐐기 적시 2루타로 데일리 MVP 수상과 함께 한국시리즈 대미를 장식했다. 

KIA는 지난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을 치러 7-5로 승리했다. KIA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구단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KIA는 이날 선발 투수 양현종이 3회 초 조기 강판됐지만, 구원 등판한 김도현이 추가 실점을 막아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KIA는 5회 말 최형우의 추격 솔로포와 함께 밀어내기 볼넷 상황에서 나온 상대 폭투로 5-5 동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KIA는 6회 말 김태군의 역전 내야 안타와 8회 말 박찬호의 1타점 쐐기 적시 2루타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KIA 이범호 감독은 선수단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마음 속 MVP와 관련해 이 감독은 "모든 선수가 잘했지만, 김도영 선수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팀 자체가 변했다. 김도영 선수가 내야에 자리를 잡아주면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김도영 선수처럼 젊은 선수가 한 명씩 나오다 보면 팀이 더 강해질 듯싶다"라고 기뻐했다. 





투수진 칭찬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가 한 명씩 어떻게 크는지에 따라 팀 변화가 커진다. 김도현, 윤영철, 정해영 선수도 아직 성장하는 단계에 있어서 우리 팀이 더 무서워지지 않을까 싶다. 곽도규 선수도 개막부터 필승조에서 활약해주면 충분히 우승에 큰 힘이 되겠다고 판단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어려운 상황에서 올렸는데 간이 커 보인다. 선발 쪽이 어려웠지만, 불펜 덕분에 잘 버텼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 감독은 2025시즌 선발진 반등에도 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김도현과 황동하 선수가 좋은 성과를 보여줬고, 윤영철 선수도 큰 부상은 아니었다.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잘 지켜줄 것으로 믿는다. 양현종 선수도 이닝 숫자를 줄이면 괜찮을 거다. 이의리 선수가 내년 7~8월 정도에 돌아오면 선발진도 충분히 더 강해질 수 있다. 거기에 신인 투수나 퓨처스 팀에서 성장하는 투수가 나온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베테랑 포수로서 한국시리즈 공·수에서 기대 이상 활약을 보인 김태군도 이 감독의 마음속 MVP였다. 

이 감독은 "김태군 선수가 나에게 옆구리를 찌르며 팀 MVP는 없느냐고 물어보더라(웃음). 볼 배합도 정말 잘했다. 김선빈 선수가 시리즈 MVP를 받았지만, 김태군 선수도 내 마음속 MVP다. 잘 위로하고 달래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 감독이 그 누구보다도 믿음을 보인 선수는 주전 유격수 박찬호다. 안정감이 떨어진단 불안한 시선이 계속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박찬호는 리드오프 자리에서 시리즈 반격을 이끌며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선보였다.

박찬호는 1차전과 2차전에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3차전부터 5차전까지 3경기 연속 멀티히트 경기를 펼치면서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특히 5차전에선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데일리 MVP까지 수상했다.

이 감독은 "박찬호의 플레이를 싫어하는 팬들이 많다. 건들거리고 하지만, 박찬호 선수처럼 매일 경기에 뛰는 선수는 많지 않다. 아프고 힘든 시기가 있어도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가 최고의 선수"라며 "박찬호 선수는 큰 그릇을 보유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나와 있으면 안 좋은 그림도 없어질 거다. 올해 박찬호 선수가 원하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크게 도와줬다. 내년도 더 멋진 선수로 올라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박찬호 선수를 많이 사랑해달라"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광주, 김한준 박지영 기자


김근한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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