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텐 하흐 뒤통수' 준비했었나…아모림 이미 '개인 합의'→이적료 149억 지불 남았다

맨유 '텐 하흐 뒤통수' 준비했었나…아모림 이미 '개인 합의'→이적료 149억 지불 남았다

엑스포츠뉴스 2024-10-29 10:39: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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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미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경질과 그 이후를 준비했떤 것으로 보인다. 발빠르게 후임자와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기자인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29일(한국시간)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한 맨유가 이미 후임자인 후벵 아모림 스포르팅 리스본 감독과 개인 합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플레텐베르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아모림과 맨유의 가장 중요한 계약 세부 조항을 이미 합의했다. 아주 약간의 세부 사항 조율만 남았다. 그래서 완전 합의는 장애물이 아니다"라며 "맨유와 스포르팅의 구단 간 협의는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모림은 곧 맨유로 이동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구단에 존중의 의미로 어떠한 내부적인 압박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양측이 합리적인 해결책을 발견한다면 움직임을 취할 것이다. 스포르팅은 특히 적합한 아모림의 후임자를 찾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맨유는 29일 2년 반 만에 텐 하흐 감독을 경질했다.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텐 하흐가 맨유 남자 1군 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라며 "그는 2022년 4월 부임해 2023년 카라바오컵, 2024년 FA컵 등 2개의 트로피를 구단에 남겼다. 우리는 그가 그의 시간 동안 우리와 함께 한 모든 것들에 감사하고 미래에 그가 잘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뤼트 판 니스텔로이 코치가 임시 감독으로 팀을 이끌며 현재 코치진이 그대로 지원한다. 정식 감독은 채용 중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텐 하흐는 지난 27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궁지에 몰렸다. 

텐 하흐는 지난 2022년 4월 맨유 감독으로 선임된 뒤,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 그리고 카라바오컵 우승으로 달라진 맨유를 이끌 감독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불화를 일으키며 선수단을 강하게 통제하는 모습을 보였고 큰 마음을 먹고 맨유로 돌아간 호날두를 떠나게 했다. 심지어 이적료를 받지도 못하고 사우디 프로리그 알 나스르로 떠나게 해 구단에도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 

나아가 텐 하흐는 다음 시즌인 2023-2024시즌 제이든 산초(첼시)와의 불화도 일으켰다. 텐 하흐는 산초가 항명하자 1군 팀에서 일정 기간 제외시켰고 급기야 아예 도르트문트(독일)로 임대를 보냈다. 산초는 지금은 첼시에서 임대 신분으로 뛰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 맨유는 리그 8위로 시즌을 마치며 1992-1993시즌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텐 하흐는 시즌 막바지에 경질 위기에 내몰렸지만, FA컵 결승에 진출했고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꺾으며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텐 하흐는 결국 경질 위기에서 2년 재계약이라는 신임을 받았다. 여름 이적시장에 조슈아 지르크지, 마누엘 우가르테 등 여러 선수를 영입하면서 그는 재임 기간 총 6억 파운드(약 (1조 811억원)의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새로운 시즌 맨유는 14위(3승 2무 4패·승점 11·골 득실-3)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도 더 최악의 시즌 출발을 보이고 있다. 

결국 텐 하흐는 웨스트햄전 후, 28일 오전 맨유 캐링턴 훈련장에 출근해 오전에 경질 통보를 받았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텐 하흐는 오마르 베라다 CEO, 댄 애시워스 디렉터와 오전 미팅을 통해 자신이 잘렸다는 걸 들었다. 

영국 매체 미러는 29일(한국시간) 맨유에서 물러난 텐 하흐 감독이 차 뒷자리에 몸을 숨긴 채 본국 네덜란드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28일 맨유 구단에서 해고됐다. 지난 2년간 맨유를 이끌면서 리그컵과 FA컵 우승을 한 차례씩 이끌었으나 이번 시즌 9경기 승점 11점으로 맨유가 14위까지 추락하면서 경질됐다. 연합뉴스

매체는 "미팅은 존중과 품위가 있는 것으로 묘사됐다. 텐 하흐의 경기장 밖에서의 행동은 끝까지 예의 발랐다"라고 전했다. 맨유 선수단도 해당 소식을 구단 내부를 통해서가 아닌 경질 발표와 함께 알게 됐다고도 했다. 

텐 하흐가 도망치듯 몸을 숨기며 네덜란드로 돌아간 가운데, 맨유는 그 이전부터 텐 하흐의 후임자들과 비밀 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 메일'은 지난 25일 "맨유가 텐 하흐의 대체자를 두고 여러 감독과 비밀 회담을 가졌다"라며 "이번 주 초에 맨유 CEO 오마르 베라다가 이끄는 4인 대표단이 사비 에르난데스와 이야기를 나눴고, 후벵 아모림(스포르팅), 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인 에딘 테르지치도 잠재적 영입 후보 목록에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마스 프랭크(브렌트포드) 감독도 여름에 맨유 감독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다시 한번 강력한 고려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

짐 랫클리프 경 체제에서 처음으로 이사회에 선임된 베라다와 애시워스, 그리고 제이슨 윌콕스 풋볼 디렉터는 지난 7월 말 맨유에 합류해 텐 하흐의 재계약 결정에 참여한 인물들이 아니다. 이들은 올 시즌 초반 빠르게 변화를 결정했고 아모림과 빠르게 대화를 진행시키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날 "맨유가 아모림을 새 감독으로 선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익명으로 요청한 포르투갈 소식통에 따르면, 아모림은 월요일 오전 텐 하흐가 경질된 뒤, 기회를 얻는 것에 열려 있다"며 "맨유도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스포르팅 리스본이 설정한 1000만유로(약 149억원)의 바이아웃 금액도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보도했다. 

1985년생으로 이제서야 40세를 앞두고 있는 아모림은 스포르팅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거두며 유럽에서 가장 눈여겨보는 어린 감독 중 하나로 떠올랐다. 맨유도 텐 하흐의 대체자 1순위로 그를 선정해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17년 4월 선수에서 은퇴한 뒤, 아모림은 2018년 카사 피아(포르투갈) 감독으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9년 여름엔 브라가 B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해 12월 1군 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때 그는 포르투갈 리그컵 우승을 차지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2020년 초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시즌이 중단된 뒤, 아모림은 브라가를 떠나 스포르팅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스포르팅을 현재까지 이끌며 포르투갈 리가 우승 2회(2020-2021, 2023-2024), 포르투갈 리그 컵 우승 2회(2020-2021, 2021-2022), 포르투갈 슈퍼컵 우승 1회(2021-2022) 등 여러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나아가 아모림은 어린 선수들을 출전시키면서도 선수 개개인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지도자로서 명성을 쌓고 포르투갈, 더 나아가 유럽에서 손꼽히는 신흥 명장으로 올라섰다.

이미 개인 합의를 어느 정도 마치면서, 아모림은 2018년 경질된 조세 무리뉴 감독 이후 6년 만에 포르투갈 국적의 감독이 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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