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계열 회사인 온라인게임 개발사 '엔플루토'의 청산을 추진하고 있다. 엔플루토는 별도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다. 기업신용분석 데이터를 보면 엔플루토의 지난달 기준 직원 수는 0명이다.
엔플루토 모회사인 카카오VX 관계자는 "현재 엔플루토에는 직원이 없는 게 맞다"면서 "별도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상태도 아니다"고 말했다. 사실상 서류상 법인만 살아있을 뿐 언제 폐업해도 이상할 게 없는 '식물회사'인 셈이다.
엔플루토는 문태식 카카오VX 대표가 2007년 설립한 게임 스튜디오다. 2011년 온라인 골프 게임 '티업'을 론칭하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 사업이 성공을 거두며 이듬해에는 '마음골프'를 설립해 떼어냈다.
시장이 커지자 카카오가 주목했다. 카카오의 게임 사업을 담당하던 계열사 카카오게임즈가 엔플루토와 마음골프 두 회사를 모두 인수했다. 이후 마음골프는 2017년 카카오VX로 사명을 바꾸며 현재까지 스크린골프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카카오가 청산하려는 회사는 기존 게임 사업을 담당하던 엔플루토다. 엔플루토는 카카오게임즈로 흡수되면서 스키드러쉬, 콜 오브 카오스 등의 운영권을 마상소프트에 넘겼다. 이후 2022년에는 카카오VX가 위치한 성남시 분당구 사무실로 옮기며 사실상 회사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플루토가 폐업하면 카카오의 계열사는 하나 더 줄어들게 된다. 현재 카카오는 인공지능(AI)과 관련 없는 비핵심 계열사 줄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일례로 카카오는 지난 11일 그룹 경영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자회사인 다음글로벌홀딩스를 흡수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8월에는 IT 솔루션 개발 자회사 디케인테크인과 카카오브레인 잔존법인 합병을 결정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부동산 자회사인 카카오스페이스를 흡수 합병해 올해 초 138개였던 계열사를 123개까지 줄였다. 엔플루토까지 합산하면 122개가 되는 셈이다.
또, 카카오VX도 매각 논의가 진행 중이다. 벤처캐피털(VC)인 뮤렉스파트너스가 카카오VX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8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당시 정신아 대표는 "AI와 연관성이 부족한 사업은 비핵심이라 정의하고 하반기 해당 사업에 대한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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