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가동민 기자 = 로드리가 발롱도르르 품었다. 미드필더가 발롱도르를 받은 건 오랜만이었다.
프랑스 '프랑스 풋볼'은 29일 2024 발롱도르 시상식을 진행했다. 발롱도르는 '프랑스 풋볼'이 선정한 각국 기자단 투표를 통해 한 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축구선수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개인상이다.
2024 발롱도르의 주인공은 로드리였다. 이번 발롱도르 수상자를 두고 많은 의견이 갈렸다. 로드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주드 벨링엄, 킬리안 음바페, 다니 카르바할 등이 거론됐다. 승자는 로드리였다.
축구에서는 공격 자원들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최근 발롱도르 수상자만 봐도 그렇다. 2000년대 들어 공격수가 받지 않은 건 4번 밖에 없다. 파벨 네드베드, 파비오 칸나바로, 카카, 루카 모드리치뿐이었다. 그중에서도 네드베드, 카카는 공격적인 미드필더였다. 로드리가 이번에 발롱도르르 품게 되면서 2018년 모드리치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발롱도르를 받은 미드필더가 탄생했다.
로드리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에서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다. 로드리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낀 시즌이었다. 맨시티는 공식전에서 5번밖에 지지 않았다. 맨시티가 패한 5경기 중 4경기가 로드리가 없는 경기였다.
비니시우스와 달리 로드리는 국제 대회에서 성적을 거뒀다. 로드리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페드리, 파비안 루이스와 함께 좋은 호흡을 자랑하며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스페인은 독일, 프랑스, 잉글랜드를 차례로 꺾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로드리는 활약을 인정받아 대회 MVP로 뽑혔다.
로드리는 마드리드에서 태어났다.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팀은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로드리는 마드리드를 연고로 하는 라요 마하다온다에서 생활했고 새로운 팀을 찾았다. 로드리의 선택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스에서는 각광을 받지 못했고 비야레알 유스로 팀을 옮겼다.
2015-16시즌부터 비야레알 B팀에서 뛰기 시작했고 라리가 데뷔에 성공했다. 첫 시즌에는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출전 시간을 늘렸고 2017-18시즌 주전 미드필더로 맹활약했다.
이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유스 시절을 보냈던 팀으로 돌아온 것.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중원에서 기복 없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공수 모두에서 준수한 활약이었다. 로드리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2시즌을 소화하고 맨체스터 시티의 유니폼을 입었다.
로드리는 맨체스터 시티의 유니폼을 입으며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맨시티에 없어선 안 되는 선수가 됐다. 매 시즌 과르디올라 감독 축구의 본체라고 평가받았다.
중원에서 포백을 보호하면서도 빌드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경기를 조율한다. 로드리는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기록하며 맨시티를 구하기도 했다. 2022-23시즌 맨시티가 트레블을 달성했을 때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하지만 시즌 아웃을 당하며 불운이 찾아왔다. 로드리는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아스널과 경기에서 부상을 입었다. 검사 결과 십자인대 파열과 반월판 손상이 확인됐다. 로드리는 이번 시즌을 소화할 수 없게 됐다. 그래도 발롱도르로 위안을 삼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