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무브와 GS칼텍스 등에 이어 에쓰오일(S-OIL)도 액침냉각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유업계 위기 속 차세대 열 관리 솔루션 개발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단 구상이다.
에쓰오일은 고인화점 액침냉각유인 ‘에쓰-오일 e-쿨링 솔루션(S-OIL e-Cooling Solution)’을 출시해 한국∙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액침냉각유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후 받아든 첫번째 성과다.
액침냉각은 전자 장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액에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기술이다. 이 방식은 기존 공랭식에 비해 냉각 효율이 월등히 높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를 30% 이상 줄일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또 균일한 온도 유지, 외부 오염물질 차단, 화재 위험 감소 등의 장점을 갖고 있어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기대된다.
에쓰오일이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인화점 250℃ 이상의 고인화점 액침냉각유다. 고인화점 제품은 위험물안전 규제가 엄격한 한국, 일본 등 동북아 시장에서의 수요가 기대되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액침냉각 기술을 도입하려면 위험물안전관리법, 소방법에 따른 규제에 해당되지 않는 제품(인화점 250℃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에쓰오일 측은 "글로벌 탑 티어(Top-tier) 서버사가 제조한 서버를 활용해 고인화점 제품의 실증 테스트를 진행해 서버의 안정적인 구동과 우수한 열 관리 성능을 확인했다"며 "저인화점 제품 역시 아람코 자회사를 통해 복수의 액침냉각 시스템 개발사와 인증을 완료해 데이터센터 열 관리와 에너지 효율화 분야에서 에쓰오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출시한 액침냉각유는 데이터센터는 물론 전기차 배터리와 ESS 등 급성장하는 미래 산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며 "현재 다수의 파트너사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며, 앞으로 여러 산업에 걸쳐 열 관리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액침냉각유 시장은 2022년 3억3000만달러(약 4500억원)에서 2032년 21억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21.5%씩 성장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엔무브는 미국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 ‘GRC’에 2500만 달러(약 350억원)의 지분투자를 실시하고 영국 액침냉각 솔루션 전문기업 ‘아이소톱’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관련 기술개발과 제품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칼텍스도 지난해 11월 액침냉각유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S'를 출시하며 관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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