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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태국 왕실의 웅장한 황금 바지선 행렬이 방콕 차오프라야강에 등장했다.
수판나홍, 나라이 송 수반, 아난타나카랏, 아넥찻부총 등 4개의 주요 왕실 바지선을 포함한 52척의 전통 바지선은 고대의 전투 대형과 같은 5열 선대로 이어져 장관을 이뤘다. 바지선에는 와찌랄롱꼰 국왕과 수티다(46) 왕비, 시리반나바리 나리라타나 공주(37세)와 디팡콘 라스미조티 왕자(19세)가 탑승했고, 불교 의식이 예정된 왓 아룬(Wat Arun, 새벽사원)으로 향했다. 전체 행렬의 길이는 1200m, 너비 90m였으며 태국 해군 2200명이 노 젓는 인력으로 동원됐다.
황금 바지선 행렬은 와찌랄롱꼰 국왕의 생일을 기념해 열린 것으로, 와찌랄롱꼰 국왕 통치 기간 중 세 번째로 열렸다. 앞서 두 번의 바지선 행렬은 2019년 대관식과 지난 10월 왕실 승복 헌납식에 치러졌다. 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국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바지선 행렬을 선보여왔는데 국가적으로 상서로운 일이 있을 때만 제한적으로 열린다.
와찌랄롱꼰 국왕은 지난 2016년 12월 왕위에 오른 인물로 왕세자 때부터 문란하고 사치스러운 생활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그는 결혼을 네 차례 하고 왕비 외 후궁인 ‘국왕 배우자’도 두고 있다. 이번에 바지선 옆자리에 탑승한 수티다 왕비는 4번째 왕비로, 근위대장 출신인 26세 연하다. 와찌랄롱꼰 국왕은 수티다 왕비와 지난 2019년 결혼한 지 두 달 뒤 33세 연하 후궁 시니낫을 들이기도 했다.
라마 10세는 과거 세 번째 부인을 반라로 만든 채 애완견 생일파티를 벌인 동영상이 유출돼 파문을 일으키는가 하면, 코로나 시국인 2020년과 2021년엔 독일 호텔에 머물며 난잡한 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왕실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예전만 못한 가운데 열린 행사였지만 이날 차오프라야 강 인근에는 바지선 행렬을 보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일부 관람객들은 국왕과 왕비의 모습이 잘 보이는 명당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꼭두 새벽부터 이곳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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