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가 사양벌꿀의 명칭을 '설탕벌꿀', '설탕사양벌꿀' 등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식품의약품안전처, 양봉 생산자단체와 협의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사양벌꿀은 벌에 설탕을 먹여 생산한 꿀이다.
농식품부는 소비자가 사양벌꿀을 일반 벌꿀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사양벌꿀의 명칭을 변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도 지난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국민이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사양벌꿀 명칭에 설탕을 넣도록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양벌꿀은 꽃이 피지 않는 겨울이나 장마철 등 밀원(벌이 꿀을 수집하는 원천)이 없는 시기에 벌의 생존을 위해 설탕을 먹여 키우면서 생산되기 시작했다.
일본 등은 사양벌꿀을 식품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한국은 지난 2016년 사양벌꿀을 식품의 한 유형으로 포함했다.
일각에서는 사양벌꿀 생산을 꿀벌 폐사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이날 설명자료에서 "사양 벌꿀 생산이 꿀벌 폐사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는 없다"면서 "응애 방제 미흡, 동일 성분 방제제 반복 사용으로 응애의 저항성 강화, 등검은말벌 피해, 밀원 대비 벌꿀 봉군 과잉, 이상기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양봉 사육 밀도는 국토 면적 ㎢당 21.8봉군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이는 먹이 경쟁 심화, 질병 확산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산림청과 함께 국·공유림과 유휴지를 활용해 밀원 수림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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