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 양현종이 강조한 자부심…"KIA에서만 3번 우승했잖아요, 너무 뿌듯합니다" [KIA V12]

'대투수' 양현종이 강조한 자부심…"KIA에서만 3번 우승했잖아요, 너무 뿌듯합니다" [KIA V12]

엑스포츠뉴스 2024-10-29 09:39: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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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KIA가 삼성에 7:5로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 양현종이 기뻐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2009년, 2017년에 이어 프로 데뷔 이후 세 번째 우승반지를 얻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지난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선발 중책을 맡은 양현종은 2⅔이닝 4피안타(3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하면서 조금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타자들과 불펜투수들이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면서 구단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완성했다.

우승 세리머니 이후 취재진을 만난 양현종은 "우승은 항상 좋은 것 같다. 이렇게 한 시즌이 끝난 것에 대해서 후련한 마음도 있지만, 오늘은 우승한 것에 대해서 기분 좋게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 KIA에서만 세 번이나 우승을 했기 때문에 너무 뿌듯하고, 자부심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1회초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박지영 기자

이번 시리즈에 돌입하기 전부터 홈 팬들 앞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던 양현종은 "우리가 3차전에서 패배한 뒤 무조건 광주에서 우승하겠다고 생각했다. 설령 5차전에서 지더라도 6차전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무조건 우승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최)형우 형이나 베테랑 선수들도 젊은 선수들에게 어차피 우리가 우승할 거니까 편한 마음으로 플레이를 하라고 이야기했는데, 어린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잘 발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KIA는 정규시즌 초반부터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과정까지 크고 작은 위기와 마주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V12를 향해 한 걸음씩 전진했다. 모든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값진 성과를 만들었다.

양현종은 "(시리즈 중에) 불안함이 아예 없었다. 상대 팀 원태인 선수도, 코너 시볼드 선수도 아팠기 때문에 선발 자원이 없었는데, 우리에게 운이 좀 많이 따르지 않았나 싶다. 그러면서 좀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오늘 지더라도 내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양현종은 "한 시즌을 돌아보면 잘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 타자들이 워낙 좋았고, 시즌 중에도 슬럼프가 오거나 그런 상황이 없었다. 선발투수들이 아팠을 때는 불펜투수들이 그 몫까지 잘해줬던 것 같다. (대체 선발 역할을 맡은) 황동하, 김도현 선수도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불펜도 마찬가지다. 선의의 경쟁을 펼쳤기 때문에 1위라는 좋은 결과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KIA가 7:5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경기 종료 후 KIA 박찬호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광주, 김한준 박지영 기자

비록 양현종은 올해 마지막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정규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KIA 선발진에서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한 선수는 양현종이 유일하다.

양현종은 "특별한 의미는 없는 것 같다. 제임스 네일 선수가 후반기에 부상을 당하면서 그때는 좀 부담을 느꼈는데, 선발 역할을 해줬던 선수들이 너무 잘했고, 불펜투수들이 많이 고생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걸 지키고, 버텨냈다. 한 시즌 동안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나도 언젠가는 부상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는 게 너무 좋다. 지금도 야구장에 나오는 게 너무 행복하기 때문에 (선발을 위해) 5일간 행복하게 준비하고 있다. 항상 좋은 기운을 받고 경기에 나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제 KIA는 통합 2연패를 바라본다. KBO리그에서 가장 최근에 통합 2연패를 경험한 팀은 2015~2016년 두산 베어스다. 두산 이후 10년 가까이 그 어떤 팀도 2년 연속으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만큼 많은 팀들의 견제를 견뎌내야 하는 KIA다.

양현종은 "아직 왕조라는 단어를 논하기는 부족한 것 같다. 두산, 삼성, 또 예전에 해태 선배님들처럼 3~4년 연속으로 우승한 게 아니고,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우리가 내년에 우승을 하고, 또 내후년에도 정상에 오른다면 그때는 왕조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통합 2연패를 다짐했다.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KIA가 7:5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경기 종료 후 KIA 양현종과 이범호 감독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광주, 김한준 박지영 기자

사진=광주, 김한준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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