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민재의 포지셔닝이 독일에서 꾸준히 지적 받고 있다. 무실점으로 마쳤던 경기에서도 위치선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혹평이 나왔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을 다루는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28일(한국시간) "김민재의 위치선정은 여전히 문제다. 몇 번의 실수라기보다는 고약한 습관처럼 보인다"면서 김민재가 공격수와의 경합 과정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고 전했다.
뮌헨은 지난 27일 독일 보훔에 위치한 보노비아 루르슈타디온에서 열린 VfL 보훔과의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전반 16분 마이클 올리세의 환상 프리킥 선제골로 리드를 가져온 뮌헨은 자말 무시알라의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다. 후반전에는 해리 케인, 레로이 자네, 킹슬리 코망의 득점포가 연달아 터져나오면서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김민재도 선발 출전해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센터백으로 출전한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들을 꽁꽁 묶었다. 뮌헨은 이날 단 두 번의 유효슈팅만 허용했다.
전반 8분 나온 장면은 김민재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보훔 공격수 모리츠 브로신스키가 비어있는 골문 안으로 슈팅을 시도하려는 순간 뒤에서 빠르게 달려와 막아세우는 엄청난 수비를 펼쳤다. 이 수비가 아니었다면 보훔이 선제골을 넣어 경기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장면을 두고 김민재의 위치선정이 이상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는 뮌헨에서 뛰는 동안 수비에서 가끔씩 판단력이 흐려지는 경향이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몇 번의 수비 실수가 용서될 수도 있다. 새로운 시스템을 배우고, 새로운 리그에 적응해야 하는 선수라면 당연히 실수할 수 있기 떄문"이라며 "하지만 김민재의 경우 몇 번의 실수라기보다는 고약한 습관처럼 보인다"고 지적하며 해당 장면을 언급했다.
이어 "보훔이 김민재 머리 위로 간단한 스루패스를 보내 브로신스키가 마누엘 노이어를 제치고 슈팅을 시도하는 동안 한국인 센터백 김민재는 낮잠을 자고 있었다"며 "이 슈팅은 골로 이어지는 듯했으나 김민재는 자신의 스피드를 이용해 공을 막아내 궁극적으로 실점을 막았다"고 애초부터 김민재의 수비가 아쉬웠다고 주장했다.
또한 "더 나은 팀(바르셀로나)을 상대로는 같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시스템적인 실수든 개인의 실수든 바이에른 뮌헨은 계속되는 수비 실수를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김미냊가 강팀과의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뮌헨도 계속 위기를 맞을 거라고 강조했다.
매체의 지적대로 김민재는 강팀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도 실수를 저질러 대패의 원흉으로 찍혔다.
김민재는 지난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추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에 출전했으나 무려 4골을 헌납했다. 뮌헨은 1-4로 크게 패했다.
전반 36분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페르민 로페스와의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페르민의 영리한 플레이에 당해 공중볼 낙하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고 뒤로 흘리고 말았다. 페르민이 잡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넘겨줬고, 레반도프스키는 비어있는 골문으로 가볍게 차 넣어 팽팽했던 1-1 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바바리안 풋볼 뿐만 아니라 독일 빌트도 김민재의 포지셔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한국 선수 김민재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8분에 위치를 잘못 잡아 0-1을 허용할 뻔했다가 스스로 해결했다. 전반적으로는 견고했다"고 평점 3점을 줬다. 나쁜 평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은 평점도 아니다. 김민재가 이날 무실점을 이끌긴 했으나 전반전 이른 시간에 실점할 뻔했던 원인을 골키퍼 노이어보다는 브로신스키 맨마킹을 잘못한 김민재 책임으로 돌린 것이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미국 CBS스포츠조차 "김민재는 너무 공격적인 수비를 펼친다. 그런 수비를 그만두고 조금 더 보수적으로 행동해 우파메카노의 강점이 어디에 있는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김민재의 수비가 너무 공격적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재가 이러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확실히 위치선정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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