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현정인 기자] 7번째로 1조 클럽에 입성하게 되는 신입 회원은 과연 누가 될까.
올해 상반기 4892억원(연결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던 보령이 가장 먼저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의료 파업으로 인해 제약 업계 실적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지만, 주력 품목의 성장세로 인해 선방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약국서 시작된 제약사…'기술 제휴'로 의약품 출시
보령의 전신은 창업자 김승호 명예회장이 1957년 종로5가에 세운 보령약국이다. 약국이 성장하자 김 명예회장은 1963년 회사를 설립해 제약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동영제약의 허가권을 인수해 보령제약으로 거듭났다. 현재 사명인 보령은 2022년 3월 변경됐다.
보령의 대표적인 일반의약품(OTC)는 용각산과 겔포스다. 제품들이 출시됐던 1960년대와 1970년대는 주로 생산이 주를 이뤘던 시기로 알려져 있는데, 이 제품은 기술 제휴를 통해 선보였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갖고 있다.
가장 먼저 선보인 약품은 진해거담제인 '용각산'이다. 일본 류카쿠산사의 기술을 도입해 1967년 출시됐으며, 2023년 기준 237억원의 매출(일반의약품 기침 제제 부문 판매 실적 1위)을 기록한 제품이다.
지난해 127억원의 매출을 해낸 겔포스는 프랑스 비오테락스와 기술 제휴를 맺어 1975년 개발됐다. 겔 형태의 알칼리성 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된 위산을 중화시키는 제산제로, 위 점막보호 기능 강화와 DL-카르니틴을 첨가하는 등 라인업의 확장도 계속되고 있다.
간판 일반의약품으로 자리잡은 이들은 앞으로도 꾸준한 실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용각산은 '호흡기 질환 셀프메디케이션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겔포스는 지난해 판매에 소극적이었던 파트너사와 계약이 종료해 직접 판매로 돌아섰다. 겔포스의 수출 금액을 보면 2024년 반기는 34억원으로 지난해 21억원이었던 실적을 이미 넘긴 상태다.
◇'카나브' 앞세워 목표 달성 '잰걸음'
일반의약품으로 시작한 보령이지만 회사의 매출 구조를 보면 약 80% 이상이 전문의약품(ETC)로 구성돼 있다. 회사는 전문의약품 중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를 필두로 매출 상승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카나브는 보령이 자체개발한 국내 제15호 신약이다. 고혈압이 적응증인 카나브에 이어 개량신약 카나브 패밀리(카나브 외 듀카브, 투베로, 듀카로, 아카브, 듀카브플러스)를 출시하며 고혈압 외 이상지질혈증 등 동반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카나브 패밀리는 다양한 적응증을 바탕으로 ▲2019년 717억원에서 ▲2020년 886억원 ▲2021년 1126억원 ▲2022년 1345억원 ▲2023년 1552억원을 기록하며 회사 전체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다. 또 신규 복합제 4종에 대한 임상 3상도 진행하며 라인업 확장도 계속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보령의 매출은 1조395억원, 영업이익은 848억원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의료 파업으로 인해 1조원 달성을 장담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보령 측은 2차 병원이나 암진료협력 병원 등으로 처방처를 확대해 파업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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