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이번 경기에서 졌으면 6차전엔 뛰지 못할 수도 있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해결사’ 최형우가 털어놓은 비밀이다.
KIA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7-5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 팀의 열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5차전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는 6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한 박찬호가, KS MVP로는 5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588(17타수 10안타) 2타점 3득점을 올린 김선빈이 차지했다.
하지만 KIA의 5차전 승리엔 최형우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의 포석을 놓았다. 특히 2-5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삼성 2번째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비거리 115m의 1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3-5를 만들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해당 홈런으로 최형우는 40세10개월12일의 나이로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김강민(당시 SSG 랜더스)이 2022년 11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KS 5차전에서 작성한 40세1개월25일이다.
경기 종료 후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형우는 최고령 기록에 관해 “그런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단지 따라가는 홈런이었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운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그의 말과 달리 이번 홈런은 사활을 걸어 나온 아치였다. 최형우는 허리 통증으로 앞서 26일 열린 4차전에 결장했고, 그 여파가 5차전까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실 이번 KS가 마지막일 수도 있었다. 그래서 뭔가 해보고 싶었다. 코치진에 ‘오늘 지면 6차전은 못 뛰겠습니다’라고 말한 상황이었다. 허리 상태가 다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경기를 뒤집게 됐다”며 웃었다. 이번 우승으로 6번째 KS 우승 반지를 끼게 된 최형우는 “물론 내년에도 우승하면 좋겠지만, 이번 KS가 제 인생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 후배들이 정말 어디에 내놔도 제 몫을 충분히 해내는 선수들이 됐다”고 감탄했다.
올 시즌 KIA는 투타와 노장과 어린 선수들의 조화 등으로 개막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다. 실제로 KIA는 김도영을 필두로 정해영, 곽도규, 김도현 등 어린 선수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최형우 역시 올 시즌 비결로 이런 후배들의 성장을 꼽았다. 그는 올 시즌을 돌아보며 “개인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시즌 전부터 각자 해야 할 역할을 해낸다면 1위를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운도 따랐다. KS 1차전부터 하늘이 우릴 도와준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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