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인건비 따라 판매가 결정…괴산 절임배추는 동결
(충북=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가을부터 초겨울까지 생산되는 충북의 주요 농산물이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다.
달고 아삭거리는 식감으로 유명한 만생종 후지사과(일명 '부사')가 주산지인 충주에서 출하되기 시작했고, 암반수로 씻고 국산 천일염으로 절여 김장철 인기 만점인 괴산 절임배추도 주문 판매를 개시했다.
감 주산지인 영동에서는 곶감을 깎아 말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후지사과는 생산량이 늘어 작년보다 가격이 다소 낮아지고, 작황이 부진한 곶감 등은 반대로 다소 오를 전망이다.
충주시농업기술센터는 올해 후지사과 생산량이 1㏊(재배면적)당 20t 정도라고 29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1㏊당 16∼17t 생산됐다. 올해 후지사과 재배면적(770㏊)을 고려하면 1만5천400t가량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
시농기센터 관계자는 "올해는 태풍 등 재해가 별로 없어 지난해보다 작황이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충주원예농협에 따르면 서울 가락동공판장에 출하되는 10㎏짜리 1박스 상품 기준으로 충주 후지사과 가격은 평균 6만∼7만원에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7만원을 웃돌았다.
다만 상품성이 높은 대과 생산량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충주원예농협의 전일동 상무는 "후지사과 전체 생산량은 작년보다 늘어나겠지만, 장기간의 여름철 폭염이 과실 성장에 영향을 미쳐 대과 비중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도 '10월 관측'에서 전반적인 생육이 양호하다며 올해 사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8∼22%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농산물은 전년보다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배추의 경우 여름철 이상고온이 지속한 탓에 속이 더디게 찼고 생산량도 줄었다.
괴산군은 올해 절임배추 생산량(20㎏ 1박스 기준)은 101만4천 상자로, 지난해(107만2천 상자)보다 5.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괴산절임배추 가격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책정됐다.
괴산시골절임배추 영농조합법인은 "인건비나 자잿값 등이 많이 올랐지만, 소비자들의 부담을 고려해 판매가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상자(20㎏)에 4만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12월 초면 맛볼 수 있는 햇곶감 가격도 어느 정도 오를 전망이다.
지난여름 폭염 탓에 작황이 부진한 데다 인건비 등이 급등해서다.
영동곶감연합회 이창훈 회장은 "곶감용 감은 어린아이 주먹만 한 크기(200∼250g)가 가장 좋은데, 올해는 이보다 작은 크기의 감이 많다"며 "생감 값과 인건비가 상승한 만큼 곶감값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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