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러시 등판에도 맥주 매출액 제자리
━
지난해 11월 출시된 크러시는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9일 롯데칠성음료 자료에 따르면 크러시 출시 직후인 지난해 4분기 맥주 매출은 20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오르며 크러시 효과가 나타나는 듯했다. 올해 2분기 맥주 매출액은 204억원으로 떨어졌다. 전년 동기 208억원에도 못 미쳤다.
크러시는 출시 초기 주 타깃인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술집이나 식당 입점에 집중했다.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라인업 보강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가정 채널로 영업망을 늘렸다.
독특한 병모양과 인기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를 모델로 내세웠다. 올해 초에는 클라우드 생드래프트의 캔과 페트 제품을 단종하며 크러시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대대적인 마케팅에도 두드러진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
차별화된 맥주?… 자영업자 "판매 제외 고민"
━
크러시는 기존 맥주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대의 맥주를 강조했다. 국내 맥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청량한 탄산을 느낄 수 있는 숄더리스병도 도입했다.
맥주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몰트 100%의 올 몰트 맥주로 클라우드의 올 몰트를 계승했다. 페일 라거 타입의 라거 맥주로 알코올 도수는 4.5도다. 기존 맥주와의 차별화를 위해 분리 추출한 유러피안 홉과 홉 버스팅 기법을 사용해 맥주의 시원함과 청량함을 강화했다.
다면 현장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약 167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일주일 동안 한 팀만 주문해서 판매 제외를 고민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입맛에 맞는 사람들만 찾는 것 같다' '인기가 없다'는 등 크러시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이 주를 이뤘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크러시의 매출액이 확대 추세이긴 하나 시장 점유율을 거론한 정도로 영향력을 주고 있지 않다"면서 "국내 맥주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머니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