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약혼녀 ‘수연’의 행방을 쫓던 ‘성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 ‘히든페이스’는 인간의 욕망을 들여다보는 김대우 감독만의 특별한 시각을 담고 있다. 서로 다른 욕망을 드러내면서 격정적으로 충돌하는 세 인물을 통해 욕망의 입체성을 표현했다.
먼저, ‘성진’(송승헌)은 약혼녀의 실종 이후 등장한 그녀의 후배에게 본능적인 이끌림을 느끼며 아찔한 관계를 이어가는 인물로, ‘숨겨진 욕망’을 상징한다. 두 손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이지만 ‘흙 수저’ 출신으로서 억눌러왔던 욕망을 깨닫게 된다.
한편, ‘수연’(조여정)은 자신의 소유라고 여긴 약혼자와 후배의 벗겨진 민낯을 지켜만 봐야 하는 상황에서 ‘지키려는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밀실에 갇힌 상황에서도 자신의 손에 쥔 모든 것을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된 ‘미주’(박지현)는 자신도 모르게 ‘성진’에게 빠져들며 욕심내면 안 될 것을 탐내는 ‘뺏고 싶은 욕망’을 품는다. 밀실에 갇힌 ‘수연’의 애타는 손짓과 대비되는 차분한 분위기의 ‘미주’의 스틸은 그녀의 욕망을 대변한다.
“가지려는 자와 뺏기는 자. 그들 사이 소유, 약탈, 탈취를 그린 영화”라는 김대우 감독의 말처럼, ‘히든페이스’는 욕망과 비밀의 충돌을 입체감 있게 그려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지금껏 들여다보지 못한 새로운 감정을 깨닫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히든페이스’는 11월 20일(수) 극장에서 개봉한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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