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은 부상 재활이 아닌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손흥민 복귀 시점을 한 차례 어겼지만 그의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얘기다.
토트넘이 손흥민 복귀를 언급하고 나섰다. 구단은 2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음 주 열리는 두 개의 중요한 경기를 준비하면서 손흥민이 출전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크리스털 팰리스전 앞두고 전달한 손흥민 상태에 따르면 부상 재발 예방이다. 그는 "엄밀히 말하면 햄스트링 부상은 아니다. 그는 잠시 동안 빠졌고, 지난 경기 이후로 기분이 좋지 않아 보수적으로 접근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것이 잘 된다면 쏘니는 다음 주에 괜찮을 것"이라며 "그는 잘 발전하고 있는 듯하니 2경기(애스턴 빌라전, 맨체스터 시티전) 중 하나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지금 손흥민 복귀가 절실하다. 손흥민이 없는 가운데 치른 경기에서 그의 가치가 잘 드러났기 때문이다. 28일 끝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0-1로 패한 것도 치명적이었고 이달 A매치 브레이크 직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원정 경기에서 2골을 먼저 넣고 3골을 내리 허용해 역전패한 것도 치명적이었다. 손흥민의 공격력과 리더십이 절실하다.
손흥민의 최근 연이은 결장은 앞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크리스털 팰리스전 사전 기자회견을 통해 예고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전(27일)에 손흥민이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알렸다.
그는 당시 손흥민의 26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AZ알크마르전 결장을 언급하며 "쏘니(손흥민)의 상태는 아직 온전하지 않다. 손흥민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손흥민은 오늘 훈련에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에 그가 크리스털 팰리스전에 출전할 가능성은 낮다. 이후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손흥민의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얘기다.
손흥민 부상은 지난달 27일 홈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본선 1차전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홈 경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레프트윙으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이 후반 중반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된 것이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중반 슈팅을 날렸고 이걸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토트넘 스트라이커 도미니크 솔란케가 재차 슈팅해 득점했다. UEFA 규정에 따라 먼저 슈팅한 손흥민이 어시스트를 올린 것으로 인정받는 등 기분 좋은 공격포인트 작성의 순간이었으나 손흥민은 곧장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더니 교체를 자청했다.
결국 손흥민은 벤치로 가지 않고 라커룸으로 바로 향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손흥민은 이후 토트넘의 공식전 3경기를 빠졌다.
가라바흐 다음 경기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선 토트넘 코칭스태프가 그의 출전 가능성이 높다고 연막 작전을 피울 정도였다. 맨유전 결장과 함꼐 손흥민은 중장기 부상이 예고됐다. 결국 지난 10일과 15일에 있었던 국가대표팀의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3~4차전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지난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때 선발로 복귀했다.
부상 복귀전에서 손흥민은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는 득점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자책골을 유도하고, 한 골엔 기점 패스를 뿌리는 등 3골에 직접 관여하며 토트넘의 4-1 대역전승에 보탬이 됐다. 여러 매체에서 프리미어리그 '이주의 팀'에 뽑히며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
그러나 손흥민은 복귀전을 치르고 다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선 선발은 물론 벤치 명단에도 빠졌다.
이어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도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손흥민의 부재는 결국 토트넘에 큰 타격이 됐다. 손흥민의 결장이 확정된 후 토트넘 팬들은 올시즌 개막 후 프리미어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팰리스를 상대한다는 점에 안도했는데, 오히려 팰리스의 첫 승 제물이 되면서 손흥민의 빈 자리를 크게 느꼈다.
토트넘은 27일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전 장-필리프 마테타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한 골도 넣지 못하고 0-1로 패배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16경기 9골 2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의 공격력, 그리고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손흥민의 리더십 공백이 컸다.
손흥민이 없다고 하지만 강등권에서 경쟁 중인 팰리스 상대로 1골도 넣지 못하며 패했다는 소식은 토트넘 팬들을 납득시키지 못했다. 토트넘 수문장 굴리엘모 비카리오도 손흥민 없이도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동료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비카리오는 팰리스전이 끝난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주장이지만, 우리는 큰 선수단을 가지고 있기에 손흥민의 부재를 처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손흥민 없이도 경기에서 이길 수 있어야 한다"라며 "우리는 축구가 아니라 태도와 투지가 부족했다"라며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보냈다.
비카리오는 손흥민이 없어도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토트넘의 다음 일정이 강팀과의 연전이기에 팬들과 구단은 손흥민의 빠른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31일 오전 5시15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2024-25시즌 카라바오컵 4라운드(16강) 홈경기를 치른다. 이후 11월 3일 다시 홈에서 애스턴 빌라와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두 경기 모두 중요한 경기다. 다만 홈에서 개최됨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경기가 될 전망이다. 맨시티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리그컵 16강에선 후보 선수들을 많이 투입하겠다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이 있었지만 1.5군으로 나서도 지금의 토트넘 입장에선 상대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토트넘은 맨시티만 넘는다면 지난 2008년 이후 한 번도 이루지 못했던 공식대회 우승에도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애스턴 빌라는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에 오르며 쟁쟁한 강팀들과 2년 연속 4위권 경쟁을 치르고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3연승을 달리며 선두권을 형성할 정도다.
다만 손흥민을 내세워 지난 시즌 적지에서 토트넘이 대승을 챙긴 적도 있어 이번에도 잘 준비한다면 좋은 승부가 가능하다.
두 경기를 그르치면 최악의 경우 토트넘은 3연패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빨리 돌아와 주기를 바라는 이유다. 토트넘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4강. 유로파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로파리그는 3연승으로 큰 문제가 없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차례나 연패에 빠졌다. 손흥민이 돌아와서 토트넘이 부활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 토트넘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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